'오피스텔 시장은 끝물인가' 요즘 부동산업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화두(話頭)다. 신규분양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오피스텔을 분양중이거나 예정인 업체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말 이후 시장은 급속히 냉각되는 분위기다. 계약은커녕 모델하우스를 찾는 잠재 고객의 수도 눈에 띄게 줄고 있다. 한마디로 '장이 서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처음으로 오피스텔 시행사업에 나선 한 업체의 사장은 "큰 맘 먹고 시작했는데 시장이 죽어 밤잠을 설치고 있다"고 털어놨다. '분양대행'사업을 통해 일어선 이 업체는 공들여 시행한 첫 프로젝트가 고전하자 당황하는 모습이다. 이처럼 시장상황이 악화되면서 분양을 늦추거나 분양조건을 대폭 완화하는 업체까지 등장하고 있다. '중도금 무이자 융자'의 약발이 먹혀들지 않자 일부 공급업체는 계약금에까지 손을 대기 시작했다. 총 분양가의 5∼10% 수준이었던 계약금을 1백만원 10만원 5만원까지 인하해 주고 있다. 소액이라도 받아두면 혹시 계약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리에서다. 하지만 청약만 하고 계약은 포기하는 건수도 급증하고 있어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위기의식에 사로잡힌 업체들은 탈출구를 찾기 위해 인근 중개업소와 제휴를 맺는가 하면 아파트단지를 찾아 사랑방 형식의 투자설명회를 갖기도 한다. 또 관련 금융기관 및 시공업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판매를 시도하지만 '썰렁한'시장은 좀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