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아파트인 대전시 서구 정림동 늘푸른 아파트의 분양 전환을 둘러싸고 입주민들과 시공회사가 마찰을 빚고 있다. 3일 대전 서구청 등에 따르면 1996년 임대아파트로 입주한 늘푸른아파트가 지난해 6월 임대기간 만료에 따라 시공업체인 벽산 측과 분양협상에 들어갔으나 1년 가까이 분양가를 결정하지 못하다가 최근 시공업체측에서 분양전환을 통보, 입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벽산 측은 "그동안 분양대책위와 여러 차례 협의를 가졌으나 대책위 임원이 세 번이나 바뀌는 등 분양 의사 없이 시간만 끌고 있는 것으로 보여 전 대책위(2대)와 협의한 가격에 맞추어 주민들로부터 합의서를 받기로 했다"며 "이번에 공고한 분양가는 인근 기분양 아파트와 비교해도 1천여만원 이상 저렴한 가격"이라고 말했다. 벽산 측이 제시한 분양가는 24평형이 5천310만원인 것을 비롯 21평형 4천410만원, 16평형 3천48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입주민들은 "전 대책위(2대)가 주민들의 불신임을 받아 새 집행부(3대)가 구성됐는데도 벽산 측에서 협의조차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분양가를 결정한 뒤 합의 서를 받는 것은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한 처사"라며 "지금이라도 새 집행부와 협의를 거쳐 분양에 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서구청 관계자는 "분양가 결정 등 분양에 앞서 주민대표와 협의를 거치거나 전체 주민의 동의를 필요로 하며 양측이 원만한 협의를 거쳐 분양에 임할 수 있도록 지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조성민기자 min36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