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달 30일 민간투자사업으로 서울~춘천간 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키로 결정함에 따라 수도권의 마지막 개발축으로 꼽히는 경춘(京春)고속도로 주변 부동산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춘고속도로가 개통될 경우 경기도 청평까지는 서울 출퇴근 권역으로 분류돼 고속도로 주변으로 새로운 부동산 투자수요가 유발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그동안 교통정체 등의 이유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이 지역이 주5일 근무제 도입계획과 맞물려 전원주택 유망지역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민자로 추진되는 경춘고속도로 공사에 참여하는 현대산업개발 등 건설회사들이 사업계획 및 설계를 주도할 것으로 보여 인터체인지(IC) 주변을 중심으로 직접 택지 및 대규모 리조트단지 개발이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경춘고속도로 개요=기획예산처는 서울∼춘천간 고속도로를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키로 공고를 냈다. 경춘고속도로 민자사업은 제안회사인 현대산업개발을 중심으로 현대건설 롯데건설 한일건설 고려개발이 참여하고 세계적 투자은행인 호주 맥쿼리은행이 투자키로 양해각서를 체결한 상태다. 경춘고속도로는 내년에 착공,오는 2008년 개통될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정부에 낸 제안서를 통해 경춘고속도로에 모두 7개의 IC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인근 택지지구 및 추가개발 전망=한국토지공사가 46번 경춘국도변에 조성 중인 남양주시 호평 평내 마석지구의 입주민들은 경춘고속도로 개통으로 수혜를 보게 된다. 이들 택지지구에서는 곧 업체들의 아파트 분양이 시작된다. 이번 고속도로 건설 발표로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덕소리 일대에서는 아파트 공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경춘고속도로 건설사업에 참여하는 건설회사들은 물론 토공과 주공이 중심이 돼 IC 주변 부지를 중심으로 대규모 택지개발 사업을 전개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개별적으로 사업부지를 매입,아파트 분양에 나설 가능성도 높다. ◆유망 전원주택지=경춘고속도로 서종IC와 청평IC에서 각각 빠져 나올 수 있는 경기도 마석과 가평군 설악면이 전원주택지로 각광받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마석과 설악면은 서울에서 거리상 멀지 않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상습적인 교통체증 때문에 경기도 용인이나 양평에 비해 수요자들로부터 선호도면에서 밀려났었다. 하지만 경춘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전원주택지 수요가 많은 서울 강남권 거주자들로부터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토지=북한강변이나 고속도로변 임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 양평군에 있는 관동공인 이명현 대표는 "북한강변은 청정환경 때문에 교통여건만 좋아지면 토지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북한강변 인기지역인 경기도 양평군에서 강을 끼고 개발가능한 토지는 평당 1백만∼1백20만원선으로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평당 20만원선에서 매입가능한 토지도 매물로 나오고 있다. 아직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경춘고속도로 건설사업에 따라 수용대상 토지 소유자들은 가격상승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적절한 매각시점을 잡아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리조트 개발=청평IC를 지나 춘천까지의 구간은 수도권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복합리조트단지 개발 적격지로 꼽히고 있다. 일부 업체의 경우 경춘고속도로 건설에 대비,이미 이 일대에 대규모 사업부지를 확보해두고 있다는 소문도 부동산업계에 나돌고 있다. 대규모 리조트가 조성될 경우 인근 토지까지 개발이익을 공유할 수 있게 돼 투자가치가 높아진다. 택지개발 예정지역보다 리조트개발 주변이 중장기 투자 대상으로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호영·김진수 기자 h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