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를 한달여 앞두고 대학가 주변 방세와 하숙비가 크게 오르거나 오를 기미를 보이고있다. 18일 전국 대학가 주변이나 학생들에 따르면 새해에도 부동산 가격이 강세를 보이자 대학가 하숙비가 월 5만-10만원, 자취방 전세는 100만-300만원 올라 학생들이큰 부담을 안게 됐다. 전주대 일원 자취방(10평.부엌 포함)의 1년 방세는 지난해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올랐고 연료비와 전기세를 따로 부담하는 월세도 30만원에서 37만원선으로 껑충 뛰었다. 전주 우석대 주변도 지난해 1천500만원이던 원룸(7평 규모) 전세가격이 1천600만원으로 100만원 올랐으며 하숙비는 1인1실이 지난해 30만원에서 35만-37만원으로20% 정도 인상됐다. 익산시 원광대 후문 일대도 입식부엌이 딸린 전세방 1칸이 1천500만원으로 300만원 올랐으며 1인1실 하숙비는 35만원선으로 지난해보다 5만원, 2인1실도 1인당 22만-25만원선으로 3만-4만원 올랐다. 영남대와 대구대, 대구 가톨릭대 등 10여개 대학이 밀집한 경북지역 대학가도평균 15% 정도 방세가 올랐다. 지난해 1천800만-2천만원하던 원룸 전세가가 개학을 앞두고 2천300만원까지 올랐으며 저금리 현상이 지속되자 원룸 건물주들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해 집세는 계속오를 전망이다. 경희대 수원캠퍼스 주변도 원룸(8평 규모) 전세는 2천500만-2천700만원, 월세는보증금 500만원에 25만-30만원으로 15% 가량 인상되는 등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부동산 물량이 비교적 풍부한 광주와 부산 등 일부 지역에서는 아직 `방 구하기전쟁''은 벌어지지 않고 있으나 지속적인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집세가 오르고 있다는 것이 부동산 업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대학 기숙사 모집이 끝나는 2월말이나 신학기가 시작되는 3월에는 대학가 자취.하숙비도 전년에 비해 최소 20% 가량 인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학가 주변 집세가 강세를 보이자 학생들도 부담을 줄이는 방법을 찾기 위해고심하고 있다. 각 대학 총학생회도 인근 자취.하숙방을 일일이 방문, 등록금 인상 등 학생들의고충을 설명하면서 방값 동결이나 인상 자제를 요청하고 있으며 인터넷을 통해 학생들에게 수시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생활해 오던 원룸을 떠나 친구 2-3명과 함께 가정집의 전세로 거처를 옮기는 학생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북과 인천 등 일부 지역에서는 달랑 방 1개에 공동화장실만 갖춘속칭 `기숙방''이 인기를 끌고 있다. 잠만 자는 이 기숙방은 `쪽방''과 비슷한 주거형태로 보통 2-3평짜리 방 10-20개가 나란히 붙어있다. 자취비는 월 5만원 내외로 저렴하나 조리시설이 없어 형편이 나은 친구의 자취방이나 학교 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공부는 도서관을 이용하고 있다. 전북대 앞 하숙집 주인 김모(49.여)씨는 "공공요금과 생필품값 등 물가가 많이올라 하숙비를 올리지 않을 수 없다"며 "신학기 때 방값을 올려받지 않으면 일년 내내 방값을 인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학생 박정철(23.영남대 체육과 4년)씨는 "등록금과 교재비도 오를 것이 뻔한데 방값까지 올라 시골에 계신 부모님께 미안한 심정"이라면서 "3년간 지내던 원룸을 떠나 친구들과 함께 싼 방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종합=연합뉴스) 홍인철.남현호.박창수.이강일.강종구.김인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