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대구 지방의 아파트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들어 아파트 청약률이 치솟고 계약률도 비교적 높게 나타나자 주택건설업체들은 이 지역에서 공급물량을 늘리기 시작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에선 11월중 SK건설 대림산업·쌍용건설 동원개발 등이 약 8천8백여가구,대구에선 대림산업 벽산건설 화성산업 대한주택공사 등이 연내에 2천9백여가구의 아파트를 각각 선보인다. 부산의 경우 SK건설이 지난 2일 사하구 하단동에서 24∼44평형 1천8백28가구의 모델하우스를 오픈한데 이어 오는 10일엔 대림산업·쌍용건설이 북구 화명동에서 24∼47평형 1천8백95가구의 메머드급 단지를 분양한다. 대구는 대한주택공사가 이달중 달성군에서 1천1백70가구를 일반 분양하고 칠곡·왜관에서 4백80가구를 임대로 선보인다. 대림산업은 대구에선 처음으로 다음달초 수성구 수성동에서 33∼64평형 7백12가구를 내놓는다. 지난주말 부산 하단동 SK뷰 모델하우스엔 내방객이 몰려 모델하우스 밖에 2백? 이상 줄을 서서 대기할 정도였다. 사전예약자만도 2천6백명에 달했다. SK건설의 김용근 소장은 "부산지역의 청약열기가 예상보다 뜨겁다"며 "입지여건이 좋은데다 무이자 융자라는 파격적인 분양조건이 어우러져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양 열기는 지난달 부산에서 공급된 두 아파트단지에서 예고됐다. 10월 중순께 LG건설이 남구 용호동에서 2천62가구의 'LG메트로시티'를 공급,3순위까지 1만1천65명이 청약해 평균 6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롯데건설도 해운대구 반여동에서 1천1백98가구의 '장산롯데낙천대'를 일반에 공급했다. 롯데 관계자는 이 아파트의 계약률이 8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6월에는 해운대구 중동에서 7백92가구를 내놓아 90%가 넘는 계약률을 보였다. 롯데는 또 대구 달서구 용산동에서 1천6백19가구를 선보여 계약률 90%를 넘겼다. 주공도 지난 9월 대구 북구 칠곡동 5단지와 동서변에서 각각 7백14가구와 7백73가구를 대부분 임대분양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두 지역에 그동안 아파트 분양이 뜸했던 데다 저금리 시대를 맞아 분양권 전매를 노린 투자자들이 몰려 분양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구는 전세값이 매매값에 거의 육박해 서둘러 내집마련에 나서는 수요자가 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저금리 여파로 시세차익을 노린 단타성 투자가 늘어나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분석하고 "이들 지방경제가 여전히 침체상태에 놓여 입지여건이 뛰어나고 브랜드 이미지가 좋은 건설업체가 공급하는 일부 아파트에 수요가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며 본격적인 활황세로 접어드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