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개발 여파로 청약이 극도로 부진했던 경기도 용인지역에서 1년 7개월 만에 전평형이 1순위에서 마감된 아파트가 나왔다. 용인에서 공급된 아파트가 1순위 청약에서 가구 수를 채우기는 지난 99년 11월 수지지구 롯데아파트 이후 처음이다. 성원건설은 구성면 언남리에 지을 중대형아파트인 '성원 상떼빌'8백60가구에 대한 청약을 21일 접수한 결과 모두 2천3백78명이 신청해 평균 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특히 한동안 수요자들에게 외면당했던 대형 평형에도 수요가 몰려 20가구가 공급된 59평형은 4.3대 1의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성원건설 관계자는 "대부분 가구에서 45만평의 수원CC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골프장 아파트'라는 점을 부각한 게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성원 상떼빌이 분양에 성공을 거두자 25일부터 청약을 받는 신봉리 '신LG빌리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33∼59평형 1천9백90가구로 이뤄진 대단지여서 청약 결과에 따라서는 용인지역 아파트분양시장의 회복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신LG빌리지는 현장에 43m 높이의 전망대를 설치해 아파트가 들어설 자리의 경관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LG빌리지 모델하우스 관계자는 지난 주말 1만여명이 몰렸고 주중에도 수백명씩 방문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분양은 향후 용인 시장에서 주택업체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알려주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며 "골프장 아파트의 인기에서 보듯 주변환경이 양호하고 프리미엄이 기대되는 아파트엔 수요가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