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전세난을 겪은 서민들은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이달들어 전세값이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가을 이사철이 되면 또다시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특히 소형평형의 경우 전세값이 지난 석달동안 10% 이상 폭등하면서 매매가의 80~90%에 육박한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엔 차라리 집을 사버리는 사람도 부쩍 늘어 일부 지역에서는 매매값까지 들썩이고 있다.

"전세값 폭등에 이은 매매값 강세 현상"이 소형평형에서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이다.

<> 집 살때인가 =그렇다면 지금이 과연 내집을 마련할 적기일까.

전문가들은 소형평형의 경우 실수요나 투자성 측면에서 메리트가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한다.

하반기 역시 집값은 전반적인 하향 안정세를 띨 것으로 보임에 따라 매입금액의 30% 정도를 저금리로 대출받아 내집마련에 나서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는 얘기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서울 수도권 분양 시장에서는 20~30평형대에 아파트가 봇물을 이뤄 공급 물량의 70%를 넘어서고 있다.

수요자들도 중소형에만 집중적으로 청약해 입지가 좋은 단지는 경쟁률이 최고 1백대 1를 넘기도 한다.

반면 40평형대 이상 아파트는 1순위에서 미달되는 사태가 비일비재하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소형평형 의무비율의 폐지 여파로 향후 2~3년간 소형 아파트값 상승률이 중대형을 훨씬 웃돌 것"이라며 "강남권 한강조망권 역세권 등 임대수요가 풍부한 지역의 소형 아파트가 가격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급이 크게 부족한 소형아파트와는 달리 신도시와 수도권의 대형평형 아파트는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매입하지 않는게 현명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 집값 오를까 =부동산 전문가들은 7월말까지는 일부 재건축 대상 아파트를 제외하면 전세와 매매가의 보합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 이사철엔 전세물건 부족과 가격 급등이 되풀이 되겠지만 매매가격 등락은 거의 없을 것이란 얘기다.

LG경제연구소 김성식 연구원은 "하반기 전세값은 재건축 재개발 아파트의 이주 수요와 젊은 층의 주택소유에 대한 인식 변화 등으로 강세를 띠겠지만 매매값은 제자리 걸음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114 이상영 박사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집값은 햐향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과거에는 금리가 떨어지면 부동산 투자가 늘어 집값이 상승했지만 외환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은 실물경기와 같은 사이클을 그리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