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극장 피카디리 단성사 등 서울시내 간판급 영화관들이 앞다퉈 재건축에 뛰어들고 있다.

이들 극장은 대부분 기존 건물을 헐고 대형 멀티플렉스(복합영화관)와 테마쇼핑몰을 갖춘 ''복합 엔터테인먼트'' 건물로 재건축을 시도하고 있다.

이로 인해 재건축되는 복합 엔터테인먼트 빌딩은 종로 동대문 신촌 등 도심에 들어서는 신규 테마상가들과 치열한 점포 분양경쟁을 벌이게 됐다.

가장 먼저 상가분양에 들어간 곳은 피카디리극장이다.

서울 종로구 묘동 피카디리극장의 경우 복합영화관과 대형쇼핑몰로 구성된 복합건물 ''피카디리플러스''를 지을 예정이다.

지하 5층, 지상 9층 규모다.

1천5백84개 점포로 구성된 상가부문은 지난 2월부터 사전청약을 받아오다가 오는 23일부터 본격적인 청약에 들어간다.

지하 1∼3층까지는 11개의 스크린을 갖춘 멀티플렉스, 지상 1∼9층엔 귀금속 잡화 패스트푸드 등의 매장이 들어선다.

점포당 분양가는 6천만∼2억원선이며 분양평수는 3∼5평이다.

등기분양으로 공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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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극장인 단성사도 1907년 개관 이후 94년만에 3백억원을 들여 재건축을 추진중이다.

오는 9월쯤 착공, 2003년 9월에 지하 5층, 지상 12층짜리 복합건물인 ''시네시티(Cinecity) 단성사''로 탈바꿈한다.

내부에 11개의 스크린을 갖춘 대형 멀티플렉스와 쇼핑몰이 들어선다.

상가분양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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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충무로 대한극장은 작년 10월 재건축 공사에 들어가 올 10월께 지하 1층, 지상 8층 규모의 멀티플렉스로 새롭게 태어난다.

지난 65년 개관 이후 36년만의 재건축이다.

신촌에 있는 신영극장도 작년 11월부터 기존 건물을 헐고 공사에 들어갔다.

내년 6월까지 지하 4층, 지상 15층 규모의 대형 멀티플렉스 건물로 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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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들이 경쟁적으로 재건축에 들어간 것은 최근 2∼3년새에 강남 종로 일대에 여러개의 스크린을 가진 멀티플렉스가 우후죽순처럼 들어서면서 관객이 크게 줄어 생존위기를 느껴 왔기 때문이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