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지개발을 위해 산림을 훼손하다 주민들의 요구로 환경영향평가를 재실시한 결과 보존명령이 내려진 경기도 용인 신봉지구 3.5 블럭이 공원으로 조성된다.

토지공사는 9일 "문제가 된 신봉지구 3.5 블럭 1만5천여평에 아파트를 지으려 했던 당초 계획을 변경, 공원을 만들어 용인시에 무상 기부키로 했다" 고 밝혔다.

토지공사는 지난달 이런 내용을 담은 신봉지구 개발계획변경승인 신청을 경기도에 냈다. 이로써 훼손 위기에 처했던 이곳 숲은 공원으로 보존돼 인근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남게 됐다.

또 토지공사가 이미 1만여평에 걸쳐 베어낸 상수리 나무 등은 1년여 동안 생태조사를 통해 재식수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주민대표 박진우(62) 씨는 "상수리 나무는 베어낸 자리에 새로 심을 경우 복원력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자연적인 복원 상태를 살펴본 후 재식수 여부를 결정할 예정" 이라고 말했다.

신봉지구 3.5블럭은 지난해 11월 토지공사가 환경영향평가 결과 훼손 가능 등급인 6등급이 나왔다며 나무 수천그루를 베어냈다.

그러나 인근 수지지구 주민들의 끈질긴 요구에 따라 환경부가 재조사한 결과 보존 등급인 8등급으로 평가돼 경기도가 공사중지와 함께 보존.원상 복구 명령을 내렸다.

[한경닷컴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