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세를 지속하던 수도권 전세가가 주춤하고 있다.

몇몇 지역에서 강세를 띠고 있지만 수요가 줄어들면서 예전보다는 한풀꺽인 모습이다.

조사기간동안(10월2일~10월15일)동안 "한경아파트지수"(2000년 1월4일 100.00 기준)중 "수도권전세지수"는 0.51포인트 오른 107.67를 기록했다.

조사기간 전체로는 올랐지만 최근 한주동안은 오히려 0.15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지난 6월 마지막 주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전세가 내림세가 큰 곳은 그동안 오름세가 컸던 분당 성남 산본 등과 미분양아파트가 많은 남양주 시흥 등이다.

분당구 정자동 정든신화,정든우성아파트의 경우 전세가는 평형별로 3백만~1천5백만원의 낙폭을 보였다.

최근 들어 수요가 뜸해진 반면 자취를 감췄던 전세물건은 조금씩 나오고 있다는게 인근 부동산 업소의 설명이다.

본격적인 이사철이지만 대부분 재계약을 하는 추세여서 전세를 찾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시흥동 대우 삼호아파트 전세가는 전평형이 3백만원 정도 떨어졌다.

인근에 위치한 참이슬아파트 28평형과 33평형도 각각 5백만원,3백만원 정도 내렸다.

대부분 이사를 기피하는데다 전세가가 오르면서 인근 미분양아파트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소형 임대수요가 많은 중동 안양 등은 여전히 2% 이상의 높은 전세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곳 역시 전세수요가 예전에 비해 많이 줄었다는게 인근 부동산 업소의 설명이다.

수도권 분양권 시세는 가을로 접어들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용인,수원 등의 대형평형은 단지별로 1백만~5백만원 정도 떨어진 가격에 매물이 나온다.

동아솔레시티는 3백만~5백만원 정도 하락했으며 기흥 현대아파트도 4백만원 정도 떨어졌다.

분양 성수기를 맞아 업체들이 신규아파트 공급에 나서자 기존 분양권을 찾는 발길이 줄어든 탓으로 분석된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