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을 겪고 있는 대한주택보증이 채권금융기관의 대출금 만기연장 및 이자율 인하를 골자로 한 사적 화의를 통해 회생의 길을 걷는다.

사적 화의는 법적인 절차를 밟지 않고 이해당사자간에 협약을 맺어 경영을 정상화하는 방안이다.

대한주택보증과 채권금융기관은 13일 서울 여의도 대한주택보증 회의실에서 만나 부채규모가 1조7천5백27억원에 달하는 대한주택보증의 경영부실을 정상화하기위한 사적화의를 실시하기로 최종확정했다.

이에 따라 대한주택보증이 보증을 선 전국 12만여가구의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물론 회원사인 주택건설업체들의 불안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서 대한주택보증의 주요 채권기관인 주택은행 국민은행 등 채권단은 대한주택보증의 재무구조 실사용역을 맡은 삼일회계법인의 분석을 바탕으로 이자율을 연도별로 차등 인하하고 상환조건을 3년거치 7년분할상환으로 완화했다.

지금은 연10%에 2년거치 3년상환의 조건을 적용하고 있다.

특히 사적화의 기간중 대한주택보증이 유동성 위기에 빠졌을때는 정부가 융자지원해주기로 해 대한주택보증은 사실상 경영난에서 완전히 벗어날 전망이다.

건교부는 그동안 국민주택기금을 통해 대한주택보증에 자금을 직접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근본적인 경영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 자금지원 없이 사적화의 방안을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IMF관리체제이후 부도위기에 몰렸던 대한주택보증은 지난해 4월 회원사들의 감자와 정부(5천억원)및 채권금융기관(1천6억원)의 출자로 주식회사로 전환했다.

현재 총부채는 <>금융권 대출금 및 미변제액 1조4천3백2억원 <>국민주택기금 대출액 1천5백88억원 <>자산관리공사 등 정부기관 대출금 및 미변제액 1천6백37억원 등 1조7천5백27억원이다.

이회사는 지난해 4월 주식회사 전환후 주택 분양보증 수수료율을 실질적으로 2배가량 올려 9백17억원의 수익을 내는 등 지난해 모두 1천7백44억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했다.

< 유대형 기자 yoodh@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