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이 IMF이후 1년만에 기지개를 켜는 것인가.

기존 아파트값은 아직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분양아파트시장은 활기를 띠는
등 부동산시장이 조금씩 되살아 나는 분위기다.

아파트 토지 상가 오피스텔 경매시장 등의 움직임을 긴급 점검한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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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양 아파트

용인 김포 수원 대전 등을 중심으로 아파트 분양이 활기를 보이고 있다.

지난 24,25일 이틀간 분양한 주택공사 서울 휘경지구는 800가구 분양에
3천명 넘게 신청하는 등 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19일 분양을 시작한 용인시 성복리 LG빌리지의 경우도 평일 5백명,
주말 1천~2천여명의 관람객이 모델하우스를 가득 메워 높은 청약열기를
반영했다.

이에따라 분양가격(평당 5백1만원대)이 높음에도 불구, 청약신청 3일만에
7백58가구 모두 분양됐다.

이중 1백여가구가 공급된 62평형은 수도권 1순위에서 5백30명이 신청,
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

김포에도 현대건설 대우자판 신안건설 등이 1백% 분양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장기동 현대아파트(7백67가구), 고촌면 대우아파트(4백38가구), 감정동
신안실크밸리(1천7백86가구)의 분양률은 90~95%선.

현재 최상층과 최하층 등 비로얄층만 일부 남아 있다.

대우건설이 최근 분양계약한 수원권선지구와 대전노은지구 아파트는 청약
1~2시간만에 전가구 분양계약 되는 등 한 가구의 미계약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밖에 경기도 화성군 신영통지구 현대아파트도 계약률이 90%를 웃돌았다.

<> 상가

대형 오피스빌딩 및 대형단지내 상가에 매기가 집중되고 있다.

중소형 아파트단지내 상가나 이면도로 상가 등은 아직 부진을 면치
못하는데 비해 대형 오피스빌딩 등 상가는 분양실적이 호전되고 있다.

최근 현대건설과 벽산건설이 수원시 정자지구에 분양한 단지내 공동상가의
경우 지상 1~2층과 지하 1층 상가가 분양개시 하루만에 매진돼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대우건설의 서울 당산동 메종리브르상가도 전체 58개 점포중 27개를 임대로
전환하자 모두 계약됐다.

대우는 이에따라 나머지 점포도 임대공급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관련업계는 금융기관 정부투자기관등의 구조조정으로 자금력이 있는 퇴직자
등이 창업을 위해 점포에 관심을 보이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 오피스텔

분당 일산 등의 요지의 오피스텔 시장도 움직이고 있다.

코오롱건설이 분당 미금역 인근에 분양중인 트리폴리스(25~1백17평)는
청약개시 1개월만에 청약률이 90%를 넘어섰다.

초기 분양률이 20%에도 미치지 못했던 지난 상반기에 비하면 눈에 띄게
높은 수치다.

트리폴리스 분양담당자인 코오롱건설 박상규 팀장은 "분양가격이 주변
오피스텔보다 평당 70만~1백만원 싼데다 주거기능을 대폭 강화한 점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다"고 말한다.

현대산업개발이 분양하는 분당과 일산 오피스텔도 70%이상 매각된 상태.

분당 판테온의 경우 10월이후에만 54개, 일산 밀레니엄은 44개가 각각
팔렸다.

이달초 분양을 시작한 잠실 훠베스트(35~51평형 84가구)도 계약률이 50%를
넘어섰다.

그러나 기존 오피스텔은 거래부진과 가격하락 양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가격도 작년보다 20~30% 떨어졌다.

이는 신규 오피스텔은 올들어 공급물량이 급감한데다, 주거부문 건축규제
완화로 상품경쟁력이 높아진 반면 기존 오피스텔은 대부분 사무실 용도여서
거주가 불편하고 관리비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 토지

경기도 용인시와 파주시를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발길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용인시의 경우 급매물이 이달들어 급격히 소화되고 있다.

이중 가장 활발함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원삼면 양지면 일대.

급매물이 나오는대로 새주인이 나타난다.

이로인해 이 지역 땅값은 상승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용인 원삼면의 경우 도로에 접한 A급 준농림지가 평당 30~40만원, 도로와
떨어진 곳은 평당 25~30만원선에 시세가 형성되는 등 2개월전보다 15%P
가량 올랐다.

광주 남양주 등의 값싼 준농림지도 인기를 끌고 있다.

땅값이 워낙 떨어져 더이상 떨어질 가능성이 적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매물도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세로 돌아섰다.

광주군 퇴촌면의 국도와 접한 준농림지는 지난달들어 평당 60만원을 넘어선
이후 이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북부에선 파주지역이 인기가 높다.

이곳 월드공인 이창호 대표는 "3억원이하 급매물은 나오기 무섭게 거래되고
있으며 대상물건도 전답 임야를 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 경매시장

입찰참가자들로 경매법정이 연일 북새통이다.

경매가 열리는 날이면 50명이 경우 앉을 수 있는 법정에 3백~5백여명이
몰려들고 있다.

이에따라 가격이 싸고 입지요건이 좋은 서울.수도권 지역 아파트와 준농림지
는 경쟁률이 보통 5대 1을 넘어서고 있다.

지난 23일 성남지원 경매1계에 나온 분당신도시 수내동 파크타운
롯데아파트 32평형(사건번호 98-22361) 입찰에는 무려 27명이 응찰했다.

최저경매가가 1억2천1백60만원이었던 이 물건은 시세의 87%선인
1억5천2백여만원으로 가격이 올라갔다.

지난 20일 서울남부지원 경매1계 목동신시가지 14단지 20평짜리 아파트
(사건번호 98-23963)와 24일 서울본원 경매13계 개포동 현대아파트 32평형
에도 각각 13대 1과 1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밖에 지난 20일 의정부지원 15계 파주시 진동면 서곡리 준농림지
2천2백36평도 경쟁률이 5대 1을 나타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