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단지에서는 큰 평형이 더 잘 팔린다".

IMF체제 이후 대형 아파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의 경우 지명도가 높은 업체가 짓는 아파트에만
청약자들이 몰리고 있다.

그러나 인기 아파트라도 평형에 따라 청약률은 차별화된다.

이와관련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IMF 체제이후 아파트 분양가가
많이 내려가 대형평형의 메리트가 높아졌다"면서 "중산층의 몰락으로 인한
소비의 양극화도 대형 아파트 선호를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한다.

<>서울

서울 9차 동시분양분 신도림동 2차 대림아파트(1천2백42가구).

입지여건이 좋아 평균 1.98대1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청약률은 평형에 따라 큰 차이를 나타냈다.

23평형과 24평형은 각각 1.2대1, 1.6대1인데 반해 32~49평형은 평균
2.45대1.

중대형 평형이 소형 평형보다 두배 이상 높았다.

특히 1백8가구가 공급된 38평형에는 모두 3백50가구가 몰려 경쟁률이
3대1을 넘었다.

<>김포.파주

지난달 18일 분양에 들어갔던 신안건설산업의 김포시 감정동 "실크밸리"
아파트(1천7천86가구).

현재 분양률은 75%선이다.

23평형(3백85가구) 26평형(4백19가구)는 60%를 겨우 넘겼으나 33평형(7백72
가구)는 이보다 10% 포인트 높다.

46~71평형 2백10가구는 95%선으로 대형선호도가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장기동 청송마을 현대아파트.

분양시장이 침체를 거듭하던 지난 6월 공급됐으나 당초 우려와는 달리
청약률이 85%에 이르렀다.

7백76가구의 대형단지인데다 평형이 32~65평형으로 모두 중대형으로 구성돼
있어서다.

청약률은 32평형이 75%선.

하지만 42평형 51평형 65평형은 거의 90%에 육박하고 있다.

무려 3.5대 1의 청약률을 기록했던 파주시 교하리 월드메르디앙아파트(1천
5백7가구)에서도 이같은 추세는 뚜렷하다.

24~33평형은 평균 2.7대1을 기록했으나 39~67평형은 평균 4대1을 넘었다.

이중 34가구가 분양된 57평형은 13대 1의 경이적인 경쟁을 보였다.

<>수원.용인

지난 9월 분양했던 수원권선지구 대우아파트(3백58가구).

청약 2시간만에 모두 8백91명이 신청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여기에서도 평형별 청약률은 차이를 보였다.

평균 경쟁률은 2.5대1.

28평형은 2.3대1을 기록한 반면 32평형은 3대1을 보였다.

이중 60가구가 공급된 32B평형에는 모두 3백40가구가 몰려 경쟁률은
5.6대1에 달했다.

중대형 선호도는 용인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이곳에서는 이달말부터 쌍용건설 금호건설 성원건설 성우종합건설 등
4개사가 4천6백83가구를 분양한다.

쌍용건설의 29평형 76가구를 제외하곤 모두 32~65평형에 이르는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40평형대 이상 대형 아파트가 무려 4천4백37가구에 이른다.

IMF 이전에 결정된 평형이지만 수요자들이 중대형을 선호하고 있어 평형
수정없이 분양에 들어간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