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히 집을 얻어야 하는 수요자들은 서울과 수도권 대단위단지의 비어있는
아파트를 주목하라.

입주자가 직장이전등 불가피한 사정으로 집을 비워둔채 이사한 이들
아파트는 즉시입주가 가능한데다 "급매물중 급매물"로 다른 매물보다 값이
훨씬 싸다.

신규입주 아파트에 비해 교통 주거환경 학교 편의시설등이 잘 갖춰져
있어 입지여건도 나무랄데 없다.

특히 3월이후 서울 목동 강남 상계동과 분당 일산 신도시 대단지에서
빈 아파트가 늘어나 잘만 고르면 층과 방향이 괜찮은 빈 아파트를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주요 매물현황

서울과 신도시 부동산업소에 급매물로 나온 빈 아파트들은 가격이
지난해말보다 20~30%이상 싸고 로열층에 위치한 물건도 상당수 있다.

단지앞 부동산업소마다 보유한 매물이 3백~5백건에 달하는데 이중 20%
가량이 비어 있는 급매물이다.

서울 양천구 목동아파트단지의 경우 20~50평형대까지 다양한 급매물이
1백개이상 쌓여있다.

매매가는 지난해말보다 20%이상 떨어져 20평형대는 9천만~1억2천만원,
30평형대는 2억원 안팎에 살수 있다.

목동1단지 35평형의 경우 매매가가 종전 3억원에서 9천만원 떨어진
2억1천만원에 나와 있고 1단지 27평형도 1억1천5백만원으로 지난해말보다
5천만원이상 내렸다.

여의도일대도 급매물이 1백건이상 쌓여 있는 가운데 소형아파트 매매가는
4천만원, 중대형은 7천만원이상 하락한 상태다.

목화 27평형의 경우 가격이 1억6천만원으로 지난해말 2억3천만원보다
7천만원가량 싸고 인근 한양 31평형도 매도호가가 2억원으로 IMF전보다
7천만원이상 떨어졌다.

이밖에 서울 상계동과 강남 및 분당 일산신도시도 비어 있는 급매물이
급증하며 가격도 소형은 3천만~5천만원, 중대형은 1억원이상 내린 상태다.

상계동 보람 22평형의 경우 매도호가가 7천만원까지 떨어졌고 분당
야탑동 31평형도 1억7천만원이면 살수 있다.

<>투자주의점

급매물은 가격이 싼 반면 일반적으로 일시불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간혹 근저당등이 설정돼 있는 것도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계약을 하기전에 반드시 등기부등본 토지대장 건물대장등을 살펴야 한다.

계약은 가급적 실제 소유주와 하되 불가피한 경우엔 소유주의 인감이
찍혀 있는 위임장을 받아둬야 한다.

이와함께 계약시 단서조항을 다는 것도 한 방법이다.

공과금이나 대출금 승계등 책임소재에 오해가 생길만한 사안들은
단서조항을 통해 확실히 해두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대금은 등기부등본을 한번 더 떼어본후 지급하고 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등기이전을 마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유대형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