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거래 허가제도가 대폭 완화된 이후 농지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토지 임야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부동산중개업소에는 농지투자 문의가
급증하고 있으며 투자성 높은 농지를 구해달라는 농지매입 의뢰건수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이다.

농지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지난 1월23일 토지거래
허가구역이 대폭 축소된데다 IMF 한파이후 귀농수요와 명예퇴직자들의
농지투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특히 1년중 30일이상만 농사를 지으면 농업인으로 인정받게 되는 등
농지보유자격요건이 완화된 것도 농지투자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따라 수도권과 지방 도시 인근 농지 가격이 오르고 있으며 향후
가격상승 기대심리로 매물이 자취를 감추는 등 농지시장이 들먹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농지 가격이 전반적으로 저평가돼 있어 영농을 겸한
장기투자를 하기에는 지금이 적기라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지역별 시세

경기도 이천 여주 안성 양평 평택 파주 용인지역을 비롯 인천 강화,
충북 진천 음성 공주, 충남 부여, 전남 해남, 경남 창녕 등지의 농지값이
지난해 1월에 비해 20~30% 정도 오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인천 강화지역의 경우 토지거래 허가구역 축소조치가 발표된 지난
1월 23일이후 농지를 사겠다는 주문이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에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을 겨냥해 팔겠다는 사람이 없어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매물이 한 두건 나오더라도 현지인들이 즉각
매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곳의 농지시세는 지난해말 평당 5만원선이었으나 2월들어 호가가
20%이상 오른 상태이다.

이천과 여주 일죽 안성 일대에도 귀농 및 투자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 지역의 시세는 경지정리된 농지의 경우 도로에서 떨어져 있는 곳은
평당 3만원, 도로에 인접한 곳은 5만원대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이들 지역의 수요는 서울 등 수도권의 투자수요가 대부분이며 간혹 서울
자영업자들이 위탁영농방식으로 쌀을 경작해 조달하려는 경우도 있다.

이천공인중개소(0336-33-8888)의 조문수 사장은 "IMF 사태이후 회사를
떠난 퇴직자들의 농지매입 문의가 많은 편"이라면서 "이천 일대의 농지는
수요증가로 호가가 크게 상승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여주 일죽 평택 일대도 농지호가가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이 일대 농지의 평당가격은 2만~4만원 수준이었으나 2월들어
3만~5만원대로 껑충 뛰어 올랐다.

양평일대도 비슷한 추세다.

양평공인중개소(0338-71-0004)는 "정부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축소조치
발표이후 매입문의가 하루에 10여건에 이르고 있으며 급매물의 경우
나오는 즉시 해소되고 있다"고 전했다.

충북 음성군 대소면과 진천군 광혜원 일대는 이천 여주쪽보다 다소
가격이 낮은 평당 4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말에 비해 20% 가량 오른 수준이다.

공주군과 연기군 일대는 평당 가격이 연말에 비해 5천원 가량이 오른
3만~3만5천원에 형성돼 있다.

경기도 용인지역의 경우는 다른 지역에 비해 평당 가격이 비싸다.

도로주변의 경우 평당 가격이 1백만원에 호가하고 있다.

도로에서 떨어진 곳도 평당 40만~50만원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그러나 원사면이나 내사면 남사면 등 외곽지역은 5만~6만원 수준으로
아직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았다.


<>투자방향

귀농 수요자와 일반농지 투자자는 투자방향을 다르게 잡아야 한다.

귀농 수요자들은 농사를 직업으로 하는 만큼 농지값이 낮은 곳을 고르는
것이 유리하다.

따라서 평당가격이 높은 수도권 또는 대로변 주변보다는 수도권을
벗어난 곳의 가격이 싼 농지가 적합하다.

이들 지역의 농지는 당장 가격이 오르지는 않겠지만 농사를 짓다보면
전반적인 농지값 상승으로 인해 시차를 두고 가격이 따라오르게 된다.

반면 일반 농지투자자들은 수도권이나 대도시 주변의 농지가 투자에
적합하다.

외지인의 경우 본인 또는 세대원이 1년에 30일이상 직접 농사를 지어야
하는 조건을 맞추기 위해서는 주거지에서 멀지 않은 곳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도 개발이 예정돼 있거나 개발 가능성이 많은 곳의
농지를 사는게 유리하다.

진양부동산컨설팅(02-575-6781)의 이택구 이사는 "현재 IMF 한파로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상태는 아니지만 투자를 제약하는 제반여건이 모두
좋아졌기 때문에 IMF 한파가 다소 누그러지는 2년여후면 실질적인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고기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5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