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수십억원대에 이르는 대형부동산이 잇따라
경매시장에 나와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 물건들은 대부분 사옥과 상가, 공장들로 2~3회 유찰된 물건들이
많아 잘만 낙찰받으면 시세의 절반값에 살수 있다.

10억원이상 대형경매물건의 낙찰가는 평균 65~75%선인데 현재 경매시장이
위축된 상태라 낙찰가는 더 떨어져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달 평균 70~80건 정도 나오던 대형 물건들은 현재 경기상황을 반영,
한달에 1백여건으로 늘어난 상태다.

법원별로는 서울민사지법에는 근린상가가 많이 나오고 있고 금액도
큰 편이며, 동부와 북부지원은 상가주택이 많이 나오는 편이다.

남부지원은 대지나 공장 등이, 인천지원은 공장이, 의정부와 수원지원은
규모 큰 토지나 임야가 많이 나오고 있다.

< 관심물건 >

<>성남시 중원구 빌딩

성남여고 북서측에 위치한 상업용빌딩이성남지원에경매로 나왔다.

대지 1백16평, 건평 6백1평에 지하1층 지상5층 건물로 1층에는 은행,
2.3층 호프집, 경양식집 등이 영업을 하고 있다.

감정가격은 17억8천6백만원으로 1회유찰돼 14억2처9백만원부터 입찰이
실시된다.

사건번호 "97-12480", 입찰일시 11월17일 10시.

<>송파구 석촌동 대지

상업용지내의 나대지로 면적은 2백16평이다.

석촌호수 남측에 위치해 있고 지하철8호선 석촌역과 2호선 잠실역에서
5분정도 거리에 있다.

감정가는 39억원이며 최저입찰가는 25억원이다.

사건번호 "97-1246", 입찰일자 11월17일 오전 10시.

<>송파구 방이동 근린시설

방이동 방산초등학교 인근에 있는 대지 4백1평 5층짜리 건물이
서울지방법원 동부지원 경매5계에 나왔다.

배후에는 올림픽공원, 오금공원 등이 자리잡고 있어 주변환경이 좋다.

지하철 5호선 방이역과 있으며 북동측에 6m도로를 끼고 있다.

현재 1~3층 사무실, 4층 실내골프장, 5층 연구소, 지하1~2층 목욕탕,
지하3층 체육실, 지하4층 수영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감정가는 1백7억65만원이며 3회 유찰돼 최저입찰가 55억1천2백만원부터
경매에 부쳐진다.

사건번호 "96-14900", 입찰일시 11월17일 오전 10시.

<>구로구 개봉동 공장

구로구 개봉동 182-8,11에 위치한 공장이 남부지원에서 경매에 부쳐진다.

대지 4백53평 건평 3백21평의 이공장은 개봉역인근에 있어 교통여건이
편리하다.

이 지역은 준공업지역으로 중소공장들이 밀집해 있으며 공장들이
이주하는 추세에 있어 상가나 업무용빌딩으로 유망한 물건이다.

감정가격 42억8천3백만원이며 3회 유찰돼 21억9천3백만원부터 경매에
들어간다.

사건번호 "97-1348", 입찰일시 11월21일 10시.

<>중랑구 상봉동 나대지

상봉동 주택조합이 소유하고 있는 3천8백74평의 나대지가 서울지법
북부3계에 경매물건으로 나왔다.

감정가는 1백53억8천만원이며 1회 유찰돼 1백23억원부터 입찰이
실시된다.

주변에는 중소규모의 아파트단지가 있고 8m 정도의 도시계혹시설도로가
지나갈 예정이다.

사건번호 "97-13450", 입찰일시 11월17일 오전 10시.

< 입찰시 유의점 >

대형 경매물건은 권리관계가 대단히 복잡하다.

따라서 소형경매물건보다 철저히 권리분석을 해야한다.

또 현장을 확인한 후 법원의 사건기록을 세심히 살펴본후 입찰에 응해야
한다.

그 물건이 현재 쓰이고 있는 용도와 자신이 사용하고자 하는 용도를
비교해야 한다.

이를 위해 도시계획 (국토이용계획) 등을 확인해야 하며 도시지역
부동산의 경우 고도지구, 용적률, 건폐율, 도시미관지구 등 건축제한사항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자칫하면 낙찰받고도 건축이 불가능해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또 이같은 대형부동산은 대부분 법인에서 취득하게 되는데 만5년이 안된
법인이 부동산을 취득할때는 등록세.취득세를 5배 물어야 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법원경매에 따르는 분묘기지권 (묘지는 낙찰자 임의로 처분할수 없음)
등의 특별매각조건에 주의해야 한다.

또 건물소유자와 토지소유자가 틀릴 경우 복잡한 권리관계에 얽히게
되므로 이런 물건은 피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대형부동산은 수요가 절대 부족하므로 매각할때의 상황도
염두에 둬야 한다.

< 김용준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