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 소방도로 인근의 땅을 노려라"

폭 25m 안팎의 신설 소방도로 인근 토지가 유망 투자종목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는 소방도로가 신설될 경우 통행인구가 늘어나면서 편의점 상가 등 각종
생활편의시설이 들어서는 등 "미니상권"이 자생적으로 조성되는데 따른
것이다.

소방도로는 대부분 개발이 낙후된 낡은 주택가를 관통하기 때문에 땅값이
낮은데 비해 개통후엔 급등할 가능성이 높은게 특징이다.

소방도로에 접한 토지와 보행자도로 안쪽 4~5m의 주택가 토지는 도로신설
후 이용가치가 높아 시세차익이 크다는 것이다.

서울시가 최근 확정한 "97년 도로건설사업현황"에 따르면 신규 및 계속
사업중 주택가를 관통하는 소방도로 사업은 모두 22건에 달한다.

이들 소방도로는 주민수권사업일뿐 아니라 주변 지역의 개발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돼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 월계로~창동길간 소방도로

도봉구 창동아파트 4단지(창동 163의2)에서 월계동 주공2단지(월계동 산68)
사이에 길이 1천3백20m, 폭 25m 규모로 개설되는 이 소방도로는 지난해말
기본설계가 완료돼 오는 2000년 완공된다.

공사구간에 접한 토지의 96년 공시지가는 평방m당 평균 12만1천~20만원선.

이에비해 창동길 등 기존 소방도로에 접한 토지의 공시지가는 임야가 평방m
당 75만원이상이며 대지는 1백5만원에 이른다.

또 월계동 주공2단지 및 인덕공전 인근 소방도로에 접한 토지도 평방m당
60만원에 달해 월계로~창동길간 소방도로가 개설돼 기존의 소방도로와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되면 도로 인근 땅값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지역에서는 월계동쪽으로 월계5지구 택지개발사업, 바로 옆에는
녹천재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신설 소방도로를 중심으로 상권이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

<> 뚝섬길~강변도로간 소방도로

성동구 성수 2가 338의5일대 뚝섬길네거리와 771의6 강변북로를 연결하는
길이 4백m, 폭 20m의 소방도로로 오는 12월말 완공예정이다.

이 도로는 낡은 주택과 골목길로 형성된 주택가를 지나는 것으로 지하철
2호선 성수역과 강변북로, 영동대로 등을 이용하기가 수월하다.

이곳은 이미 땅값이 많이 오른 상태로 네거리 형태의 교차로가 들어설
532일대의 경우 평당 6백만~8백만원에 달하며 소방도로 인접 토지도 5백만원
을 넘어섰다.

<> 경기여실고~양천구계간 소방도로

경기도 부천시와 구로구 고척동을 연결하는 도시계획도로와 접속하기 위해
신설되는 도로다.

구로구 궁동10~산1을 연결하며 길이 9백60m, 폭 20m로 오는 99년말
완공된다.

이 도로와 붙어있는 땅이 갖는 매력은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대지가 평방m당
12만~14만원, 임야는 8만원안팎으로 값이 싸다는 점이다.

이 도로와 연결될 경기여자실업고교에서 상아빌라 방향의 도로변 공시지가
는 대부분 평방m당 1백만원에 가까워 대지의 경우 큰 개발이익이 기대된다.

서울시와 구로구는 특히 궁동 1일대를 "전원주거 모델지구"로 지정, 시범
개발할 계획이며 인근에 각종 휴식공간을 유치해 상권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 용문시장~마포구계간 소방도로

용산구 용문동 7의7 용문시장과 마포구계간 3백10m길이의 기존 도로의
폭을 6m에서 20m로 확장하는 것으로 다음달중 공사를 시작해 내년 종료된다.

이 소방도로는 인근의 도원동 4일대 도원지구 재개발사업과 연계돼 신설
되는 것으로 현재는 낙후돼 있지만 재개발사업 추진과 함께 땅값이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곳의 땅값은 기존 도로안쪽의 경우 평당 3백만~4백50만원인데 최근
이곳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가격상승 가능성이 높다.

< 방형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