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처음으로 10평형대 공공임대아파트가 건립되지 않는 재개발아파트
단지가 나온다.

서울 성동구 행당1-1 재개발구역은 당초 계획했던 2백21가구의 세입자용
13평형 공공임대아파트를 짓지 않고 대신 일반분양분을 늘리는 방향으로
설계변경작업을 추진중이다.

이는 구역내 대부분 세입자들이 인근 행당3구역과 송파구 오금동 재개발
아파트 가운데 비어있는 공공임대아파트로 이주를 마쳐 임대아파트를 지을
필요가 없어진대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25, 32평형 등 일반분양분 아파트를 늘릴수 있어 사업성이 크게
개선돼 조합원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그만큼 많아지게 됐다.

조합측은 당초 대지 1만1천4백여평에 25평형 4백87가구, 32평형 3백9가구,
43평형 2백30가구 외에 13평형 세입자용 공공임대아파트 2백21가구 등 모두
1천2백47가구를 건립키로 하고 사업승인을 마쳤었다.

그러나 이번 설계변경을 통해 임대아파트를 짓지 않고 전체 가구수는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어서 일반분양분이 조합원수(3백75명)의 2배가 넘는 7~8백가구
에 이를 것으로 조합측은 내다보고 있다.

일반분양분이 많아져 조합원들에게 돌아가는 이익이 늘어난데다 사업승인뒤
1여년만에 90%정도의 철거율을 보이는 등 사업이 원만히 추진됨에 따라
시세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대 평형인 43평형에 입주가능한 40평지분(국공유지 2평 포함)이 2억9천만
원선이며 33평형 아파트를 배정받을수 있는 8평 지분이 1억2천만원에 매물로
나와있다.

주변 시세는 응봉동 대림 2차 34평형이 1억7천5백만원~2억원.

45평형이 2억6천~3억1천만원선이나 성수대교 개통으로 시세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시공은 대림산업이 맡았으며 이주비는 무이자 6천만원에 유이자 2천만원 등
최고 8천만원선이 지급되고 있다.

이 단지는 오는 7월 성수대교가 재개통되고 지하철 2호선과 5호선의 환승역
인 왕십리역, 6호선 행당역, 국철 응봉역이 가까이 있어 교통여건이 뛰어난
편이다.

< 김동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