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서울특별시만이 서울 아니다. 가까운 수도권도 ''서울''이다"

내집을 장만하려는 주택수요자의 입장에서 보면 95년은 탈서울현상이
가속화되는 해가 될 전망이다.

신도시입주가 계속되는 가운데 수도권아파트의 우선 청약권을 확보하기
위해 서울과 가까운 경기도 시.군으로 거주지를 옮기는 서울사람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탈서울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은 우선 신도시이후의 주택정책이
수도권거주자에게 청약기회를 많이 주는 쪽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서
읽을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서울거주자에게 청약기회를 주는 신도시"를 건설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신도시의 경우 공급물량의 80%를 서울거주자에게 배정하고 20%를 현지
거주자에게 공급했다.

그러나 최근 소규모의 택지를 많이 개발하면서 청약제도를 고치지 않아
공급물량의 대부분이 현지인 1순위에서 마감되고 있다.

서울거주자의 입장에서는 현지로 거주지를 옮기는게 상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올해부터 서울의 20배수제도가 50배수제도로 바뀌었다는 점도 탈서울
현상을 가속화시킬것 같다.

50배수제의 도입으로 대략 89년이전에 가입한 청약예금 가입자들은
50배수내에 들어 청약기회가 크게 넓어지나 89년이후 가입자들에게는
청약기회가 오히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재개발 재건축아파트가 많이 나오고 있으나 조합원들에게 배정되고 남는
물량이 많지 않고 대부분 소형평형이어서 50배수제는 서울 수요자들에게
불안을 심화시킬 것이다.

수도권 거주자들이 상대적으로 넓은 청약기회를 갖고 있다는 점도 탈서울의
요인이다.

현행 주택공급 규정은 수도권에서 공급되는 아파트의 경우 같은 1순위라도
해당지역에 거주하는 1순위자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1순위자보다 청약
우선권을 갖도록 하고 있다.

청약제도가 도입되지 않는 지역(청약제도가 실시되더라도 2년이 지나지
않아 1순위가 나오지 않은 지역포함)에서는 공급공고일 현재 해당지역
3년이상 거주자, 2년이상 거주자, 공고일 현재 거주자가 각각 수도권 청약
1,2,3순위자보다 우선 청약할수 있다.

청약제도가 도입된 지역에서는 3개월이상 해당지역 거주자중 청약예금
1,2,3순위자가 수도권지역 청약예금가입자보다 우선청약권을 갖고 있다.

따라서 서울에서 청약예금 1순위가입자라면 현지로 이사를 해 청약기회를
노리는게 훨씬 유리하다.

분당.과천전철이 개통된데 이어 일산전철과 수도권순환고속도로가 올해말과
98년께면 완공된다는 사실도 탈서울 현상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서울을 빠져나가는 사람들은 교통 주거환경이 좋으면서 택지가 많이
개발되는 지역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분당전철을 이용할수 있는 용인군, 일산선이 들어가는 고양시, 그리고
장기적으로 전철을 연결시킬 김포 남양주 안산 시흥시등이 인기지역이다.

그리고 의정부시 미금시 안양시 군포시등도 관심지역으로 꼽힌다.

서울과 가까운 주요 수도권주거지역을 소개한다.

< 이정환.박주병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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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흥=경기도 안산시와 시흥시에서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곳은
시화공단배후에 조성되고 있는 시화신도시이다.

수자원공사가 개발하고 있는 이 신도시는 평촌신도시에 버금가는 228만평
으로 모두 35,000여가구의 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58필지의 아파트용지를 매입한 업체중에서 이미 유천건설 등 5개사는
지난해말 분양에 들어갔으며 올해에는 나머지 업체 대부분이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지구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는 전용면적이 25.7평이하가 많고 모두
10층이하로 건설되는 점이 특징이다.

분양가는 2백20만원에서 2백30만원선으로 서울지역에 비하면 60%수준이다.

분양가가 낮은데도 유천건설 영남건설 월드종합건설등의 국민주택들은
소형을 중심으로 선착순청약까지 받아 분양완료됐는데 이는 이 지역의
일시적인 공급과잉때문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아직 청약예금에 가입하지 않았거나 가입했더라도 예금을 사용하기
아까우면 이 지역에서 미분양아파트를 구입하는 방안을 생각할수 있을
것이다.

안산시 사동 이동일대에 개발중인 안산사동지구도 올해부터 토지를 보상
하고 용지를 주택업체들에 공급할 예정이어서 하반기부터는 아파트가
일반에 분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화지구 맞은편에 농지 공단등으로 사용할 예정인 매립지역은 정부가
수도권 택지난을 해소하기 위해 부득이한 경우 주거지역으로 활용할 예정
이어서 안산일대는 앞으로 대규모 주거지역으로 변모하게 된다.

<>.의정부=전철 1호선이 들어가는 의정부시에서는 신곡 민락 장암등 3개
지구에서 택지가 개발되고 있다.

신곡지구와 민락지구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삼익건설등이 대규모의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장암지구에서도 올해 주택업체들에 아파트용지가 공급될 예정이어서
하반기부터 아파트가 일반에 분양될 전망이다.

<>.구리.미금=서울 동부지역에 위치한 구리시와 미금시에는 올해 토평
평내 호평등 3개지역에서 택지가 개발된다.

사업시행자인 토개공은 미금의 평내와 호평의 아파트용지를 4월에, 구리
토평의 아파트용지를 6월에 각각 주택업체들에 공급할 계획이다.

따라서 아파트의 분양되는 시기는 연말쯤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시계와 접한 구리 인창지구는 아파트가 분양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구리시에서 가장 먼저 택지로 개발된 교문지구는 최근 입주에 들어가
전세가격이 서울의 60%선에서 형성되고 있다.

경춘선을 이용해 서울로 진입할수 있으며 구리~판교간 고속도로를 이용,
강남을 비롯한 수도권남부지역으로 쉽게 갈수 있다.

<<< 계 속 ...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