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사진=뉴스1
국민의힘은 31일 북한이 자신들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를 발사한 것과 관련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발사체 도발은 최악의 수(手)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이같은 제목의 논평을 내고 "기어코 북한이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아랑곳없이 남쪽을 향해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말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지난 4월 ICBM 시험발사 이후 40여 일 만이자, 올해만도 벌써 10번째 발사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도발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했다.

이어 "게다가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모든 발사를 금지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이번 발사체 도발은 남쪽을 향해 발사됐다는 점에서 한반도 주변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심각한 위협 행위"라고 덧붙였다.

그는 "단호한 대응조치를 통해 북한의 도발이 최악의 수라는 것을 깨닫게 해야 한다"며 "군과 정부당국은 혹시 모를 추가 도발에 대한 대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굳건한 한미일 공조 체제와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북한의 무력도발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30일 경기도 파주시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도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개성공단 일대와 개성 시내 / 사진=연합뉴스
30일 경기도 파주시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도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개성공단 일대와 개성 시내 / 사진=연합뉴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6시 29분께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으로 자신들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북한이 발사체를 발사한 이후 안보상황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후 필요에 따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개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발사체 1발은 백령도 서쪽 먼바다 상공을 통과했고, 해당 발사체는 낙하 예고지점에 도달하지 못한 채 레이더에서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발사 실패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자세한 제원을 분석하고 있다.

그간 북한은 이달 31일 0시부터 내달 11일 0시 사이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1단 로켓 낙하지점으로 '전북 군산 쪽에서 서해 멀리', 페어링(위성 덮개) 낙하지점으로는 '제주도에서 서쪽으로 먼 해상', 2단 로켓 낙하지점으로는 '필리핀 루손섬 동방 해상'을 지목했었다.
북한이 우주발사체를 발사한 31일 오전 서울시가 발송한 경계경보 발령 위급 재난문자(왼쪽). 서울시는 이어 6시41분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이라는 문자를 다시 보냈다. /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우주발사체를 발사한 31일 오전 서울시가 발송한 경계경보 발령 위급 재난문자(왼쪽). 서울시는 이어 6시41분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이라는 문자를 다시 보냈다. / 사진=연합뉴스
한편, 서울시는 이날 오전 6시 32분에 서울지역에 경계경보를 발령했다. 시는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길 바랍니다"라고 위급 재난 문자를 보냈다. 하지만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전 6시 41분 "서울시가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이라고 바로잡았다.

아울러 행안부는 이날 오전 6시 29분께 인천시 옹진군 백령·대청도에 경계경보를 발령했다. 이에 해당 섬 지역 주민들은 대피소 35곳(백령도 26곳, 대청도 9곳)에 대피한 상태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