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계 좌장' 정성호 "돈 봉투, 차비·밥값 수준…송영길 몰랐을 것"
친명(친이재명)계 좌장격인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4선·사진)이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전체적으로 큰 금액이라고 생각하지만 실무자들의 차비, 기름값, 식대 정도 수준"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송영길 전 대표가 캠프 관계자들의 돈 봉투 살포를 인지하고 있었을지에 대해 "경험상 전당대회에 대표가 관여하고 보고 받고 할 시간이 거의 없다"며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금액, 주고 받았다는 걸 알았다면 송 전 대표가 용인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녹취록에 "송 대표가 있는 데서 뭘 했다, 송 대표한테 보고해야 되지 않는가"라는 언급이 있었다는 진행자 질문에 정 의원은 "전당대회 이후 당직 배분 과정에서 열심히 한 의원들에 대해서 배려하는 차원에서 '어떤 의원이 열심히 했다. 어떤 위원장이 열심히 했다'라는 정도의 얘기지 구체적으로 무슨 누가 돈을 썼다, 안 썼다 그런 얘기를 했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했다.

송 전 대표 당선에 친명계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데 대해서는 "이재명 측에서 전당대회에 개입한다는 소리를 듣지 않게 하자는 입장이었다"고 했다. 정 의원은 "친소관계에 따라서 도와줄 수는 있겠지만 우리 이재명 측에서 전당대회에 개입한다는 소리를 듣게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었다"며 "도와주더라도 조용히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