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사진=뉴스1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8일 "저는 지금 빠니보틀 역할을 해야 되고 천하람 후보는 곽튜브다. 제가 끌고 가면서 천 후보에게 인지도를 보충해 주는 게 우리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YTN 뉴스라이더에 출연해 "여행 유튜버 중에 빠니보틀이라는 사람이 곽튜브(곽준빈)라는 사람을 데리고 다니기 시작하면서 인지도가 높아지니까 요즘에는 곽튜브가 갖고 있는 특징 때문에 오히려 곽튜브를 더 방송에서 많이 부르고 대중적 관심도 높아진 상황"이라며 "천 후보가 굉장히 훌륭한 자질을 갖췄음에도 상대적인 인지도나 이런 것들이 부족한 상황 속에서는 제가 끌고 가는 것이다. 그다음부터 천 후보가 저보다 큰 사람이 되는지는 (본인의) 역량치에 달린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 천 후보는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한지 약 일주일 만에 3위에 올랐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6~7일 국민의힘 지지층 402명을 대상으로 차기 당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천 후보는 9.4%를 얻어 김기현 후보 45.3%, 안철수 후보 30.4%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황교안 후보(7.0%), 조경태 후보(2.4%), 윤상현 후보(2.0%)가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무선 90%·유선 10% 자동응답(ARS) RDD 방식으로 응답률은 2.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9%p다.

지난 4~6일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두 자릿수대 지지율을 기록했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4~6일 국민의힘 지지층 527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당 대표 지지도를 물은 결과, 안 후보 35.5%, 김 후보 31.2%, 천 후보 10.9%, 황 후보 7.8%, 윤 후보 3.2%, 조 후보 1.5%로 나타났다. 조사는 유선 전화면접(10.0%), 무선 ARS(90.%) 병행 방식으로 응답률은 3.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2.8%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치권에서는 TV토론을 기점으로 천 후보의 지지율이 분수령을 맞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당장은 천 후보가 이 전 대표의 지지층을 흡수해 지지율이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결국 유력 후보가 되려면 본인만의 색깔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천 위원장의 지지율은 소위 '이준석 후광'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전당대회에서 이 전 대표의 상승세가 굳혀기지 시작한 시점은 TV토론 이후인 만큼 천 위원장도 TV토론에서 본인의 역량을 보여줘야 확장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