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이 1일부터 나흘간 미국을 방문한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만나 한·미 정상회담과 북핵 공조, 대중국 외교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31일 브리핑에서 “박 장관은 오는 4일까지 나흘간 미국 뉴욕과 워싱턴DC를 방문한다”며 “3일에는 워싱턴DC에서 블링컨 장관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한다”고 밝혔다.

임 대변인은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고,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 강화 방안과 긴밀한 대북 정책 공조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올 상반기 중으로 추진하고 있는 한·미 정상회담 일정과 의제도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중국 외교도 양국 장관회담의 주요 의제로 알려졌다. 블링컨 장관이 박 장관과 회담한 직후인 5~6일 중국을 방문하는 만큼 양측이 미리 중국에 전달할 메시지를 조율할 전망이다. 최근 무력도발 수위를 높이며 7차 핵실험을 예고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중국의 역할을 당부하는 내용이 포함될 수 있다.

또 박 장관은 워싱턴DC에서 미국 의회와 학계 인사들을 만나 한·미동맹 발전을 위한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 우주동맹 발전 논의를 위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위 관계자와의 면담도 잡혀 있다.

워싱턴DC 방문 전에는 유엔본부가 있는 뉴욕을 찾는다. 박 장관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한·유엔 협력, 한반도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유엔 주재 외교단과 유엔 사무국 고위 인사 초청 리셉션을 열어 한국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진출 기반을 다진다. 한국은 오는 6월 열리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선거에 나선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