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반려견 마루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사진=페이스북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반려견 마루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사진=페이스북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반려견 마루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마루가 저세상으로 떠났다"고 밝혔다.

마루는 문 전 대통령이 2008년 2월 참여정부를 마치고 양산시 매곡동에 집을 마련해 살기 시작했을 무렵부터 길러온 반려견이다.

대통령 취임 후에는 청와대에서 함께 살았고, 올해 5월 퇴임 후에는 문 전 대통령 부부와 함께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새 사저로 내려와 지냈다.

문 전 대통령은 "아침 산책 중에 스르르 주저앉았고, 곧 마지막 숨을 쉬었다"며 "고통이나 신음소리 없이 편안한 표정으로 갔다. 산책길에 요즘 즐겨 먹던 떨어진 홍시감을 맛있게 먹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마지막 산책을 함께 하고, 숨을 거둘 때 쓰다듬어 줄 수 있었으니 매우 다행이었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은 마루에 대해 "내가 참여정부를 마치고 양산 매곡 골짜기에서 살기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긴 세월 격변의 기간 동안 우리 가족의 든든한 반려였고, 많은 위로와 행복을 주었다"고 회상하며 "내게는 더없이 고마운 친구"라고 했다.

마루는 2018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 전 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 한 쌍 중 암컷인 '곰이'와 사이에 새끼 7마리를 낳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매곡의 뒷산 대운산 자락을 맘껏 뛰어다녔고, 청와대에 살면서 북한 풍산개 곰이와 사랑을 나누고 남북합작을 만들어 내기도 했으니 그만하면 잘 산 견생이었다"면서 "화장해 우리 집 마당 나무 사이에 수목장했다"고 밝혔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