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마스크 해제 판단기준 이달 확정…청소년도 2가백신 접종"

한총리 "객관적 지표·기준 마련하고 충족 시점에 권고·자율로 전환"
"2가백신 감염 예방 효과 50% 이상 높아…60세 이상 반드시 참여"

한덕수 국무총리는 9일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시점과 관련, "구체적인 판단 기준은 공개 토론회와 자문위원회 논의를 거쳐 이달 중 중대본 회의를 통해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관계장관회의 및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정부는 방역 상황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지표와 기준을 마련해 이를 충족하는 시점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 또는 자율 착용으로 전환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확진자, 위중증과 사망자 추세 등을 고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 총리는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앞당길 중요 조건으로 2가(개량) 백신 접종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2가 백신 접종률이 꾸준히 증가해 60세 이상은 대상자 대비 24.1%, 감염취약시설은 대상자 대비 36.8%로 높아졌다"면서도 "목표 접종률인 60세 이상 50%, 감염취약시설 60%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총리는 "미국과 영국 연구에 의하면 기존 백신 접종 그룹과 비교해 2가 백신 접종 그룹의 감염 예방효과가 최대 50%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특히 60세 이상은 반드시 접종에 참여해 달라"고 권고했다.

또 "다음 주 월요일부터 2가 백신 접종 대상을 12세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며 "특히 면역저하자와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 청소년의 2가 백신접종을 적극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18세 이상 성인이 대상인 동절기 추가 접종의 대상을 청소년까지 확대하는 것이다.

이날 0시 기준 10∼19세 청소년 누적 확진자는 349만8천355명으로, 400만명대 초반인 20대, 30대와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3차 접종률(12∼17세 기준)은 11.5%로, 60%대인 다른 연령대에 비해 현저히 낮다.

이는 예방접종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여겨지는데, 방역당국은 청소년 예방접종의 이상반응신고율은 오히려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낮고 이상반응도 대부분 일반 이상반응이라며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8일까지 12~18세 대상 코로나19 예방접종 누적 279만6천270건 중 이상반응 신고건은 9천223건(접종 10만 건 당 329.8건, 0.33%)으로, 전체 인구의 이상반응 의심신고율(0.46%)의 72%, 20~30대 신고율의 53~61% 수준이다.

또 신고건의 97.7%가 일반 이상반응으로 집계됐다.

한 총리는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를 두고 여러 의견이 제기됐고 정부 내에서도 많은 논의가 있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방역 정책의 최우선 목표로 하는 것은 변치 않는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이어 조류 인플루엔자(AI)와 관련, "지난 10월 17일 첫 발생한 후 최근 2주간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한 총리는 나주, 곡성, 영암 등 전남 지역에서 AI 발생이 집중되고 있다며 "농식품부, 환경부, 지자체 등은 전국 집중소독, 방역실태 특별단속, 농장 일제 검사 실시 등으로 확산 차단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주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