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공부 모임 ‘국민공감’이 7일 국회에서 출범식을 연다.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권성동, 장제원 의원도 참석해 모임에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공감은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첫 번째 모임을 한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 115명 중 절반이 넘는 65명이 이름을 올려 출범과 동시에 당내 최대 모임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모임 총괄 간사는 친윤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이 맡았고, 김정재(총무)·박수영(기획)·유상범(공보) 의원 등이 간사단으로 활동한다.

‘윤핵관’의 핵심으로 꼽히는 권 의원과 장 의원은 정식 회원은 아니지만 출범식에는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대통령 관저에서 부부 동반 만찬을 한 후 처음으로 함께 공개석상에 나서는 것이다. ‘원조 윤핵관’이라 불리며 호형호제했던 두 사람은 대선 이후 주요 국면마다 이견을 드러내며 갈등을 빚었다. 국민공감도 갈등 요인 중 하나였다. 지난 6월 장 의원이 나서 친윤계 공부 모임 조직을 추진했고, 당시 원내대표였던 권 의원이 계파 갈등으로 확대될 수 있다며 공개적으로 제동을 걸었다. 이후 장 의원이 모임 불참을 선언했고, 간판을 ‘민들레(민심 들어볼래)’에서 ‘국민공감’으로 바꿔 6개월 만에 정식 출범하게 됐다.

이날 모임에선 103세 철학자인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를 초청해 ‘정치, 철학에 묻다-자유민주주의 길’을 주제로 강연을 들을 예정이다. 의원들은 모임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한다는 계획이지만, 차기 당권의 향방에도 작지 않은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권 주자 중에서는 김기현, 안철수 의원이 모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모임을 계기로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설’ 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지도 관심사다.

국민공감 측은 당권 경쟁에 대한 영향력 행사 가능성에는 일단 선을 그었다. 간사인 김정재 의원은 라디오에서 “(소속 의원) 65명이면 사실상 의원총회 분위기인데, 어떻게 그 많은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