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스타그램 캡처
김건희 여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팔짱 사진'을 비판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거 본인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팔짱을 끼고 찍은 사진이 재조명되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고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2017년 정치인도 아닌 민간인이었던 제 사진을 영부인과 비교하시다니요"라는 글을 올렸다.

앞서 고 의원은 지난 15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김건희 여사가 바이든 대통령의 팔짱을 낀 데 대해 "사실 조금 불편하기는 하더라"며 "조금 더 공적 마인드가 있었다면 그렇게 안 하지 않았을까"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자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김건희 여사의) 공적 마인드가 문제라면 원조는 고 의원이 아닐까 싶다"면서 2017년 2월 15일 고 의원이 전 KBS 아나운서이자 문재인 대선캠프에 몸담은 시절 당시 문재인 대선후보의 팔짱을 낀 사진을 공유했다.

이 사진은 고 의원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것으로, 당시 고 의원은 "드디어 팔짱을 끼다!", "늘 지지자들과 사진 찍는 것만 보다가 저도 드디어" 등의 글을 덧붙였다.

허 의원은 "그때는 고 의원의 팔짱을 그렇게 공적 공간에서 공개적으로 자랑했으면서 지금은 '불편하다'는 주장, 어느 누가 합당하다고 생각하겠냐"며 "내가 하던 걸 남이 하니까 그냥 밉고 어깃장 놓는다 생각하지 않겠냐"고 했다.

그러면서 "누워서 침 뱉어봐야 자기 얼굴로 떨어진다"며 "문재인 정부 대변인이었고, 지금은 민주당의 최고위원으로 조금 더 공적인 마인드가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