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3국 정상이 지난 6월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 국제회의장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대통령실사진기자단
한미일 3국 정상이 지난 6월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 국제회의장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대통령실사진기자단
한국과 미국, 일본이 이달 중순 동남아시아에서 열리는 국제회의를 계기로 3국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과 교도통신이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미·일 3국은 북한이 최근 이례적인 빈도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있고 곧 7차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3국 간 결속을 보여주고 대북 억지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3국 정상회담 개최를 조율하고 있다.

요미우리는 한·미·일 정상 간에 단기간에 회담을 거듭해 위기감을 공유하고 안보 협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라고 전했다.

한·미·일 정상회담이 개최되면 지난 6월 말 스페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한·미·일 정상 개최 가능성과 관련해 "모든 외교 일정은 확정되는 대로 공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일본 기시다 총리는 이달 중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가 열리는 캄보디아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요미우리는 "한일 양국은 양자 정상회담의 개최도 모색하고 있지만, 전 징용공(일제 강제동원 노동자의 일본식 표현) 문제의 진전이 보이지 않아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날 브리핑에서 "아직 논의를 시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