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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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전술핵운용부대 장거리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반발로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9일까지 중·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한 데 이어 순항미사일 발사로 무력 시위를 이어간 것이다.

통신에 따르면 발사된 2기의 장거리전략순항미사일은 조선 서해 상공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비행궤도를 따라 1만234초를 비행해 2000㎞ 계선의 표적을 명중 타격했다.

통신은 "시험발사는 조선인민군 전술핵운용부대들에 작전배치된 장거리전략순항미사일의 전투적 성능과 위력을 더욱 제고하고 전반적작전운용체계의 믿음성과 기술적안정성을 재확증하는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임의의 무기체계에 의한 무조건적이고 기동적이며 정밀하고 강위력한 반격으로 적들을 일거에 제압할 수 있는 철저한 실전준비태세를 또다시 입증했다"고 밝히며 시험발사 결과에 만족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어 그는 "오늘 울린 미사일 폭음은 적들에게 또다시 보내는 우리의 명명백백한 경고"라며 "우리 국가의 전쟁억제력의 절대적인 신뢰성과 전투력에 대한 실천적인 검증이고 뚜렷한 과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임의의 시각에 도래하는 그 어떤 엄중한 군사적 위기, 전쟁 위기도 단호히 억제하고 주도권을 완전히 쟁취할 수 있게 핵전략무력운용공간을 계속 확대해나가야 한다"며 "국가핵전투무력의 무한대하고 가속적인 강화발전에 총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북한의 이번 발사에 대해 우리 군 당국은 즉각 공개하지 않았다. 군 당국은 이 미사일들에 대해 탐지는 했으나 탄도미사일과 달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위반이 아니어서 언론에 공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