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전 보내 "북러 친선에 우리의 개인적 유대가 큰 역할 하길"
北김정은, 푸틴 칠순 축하…"미국 위협 짓부순 탁월한 영도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70세 생일을 축하하는 축전을 보냈다.

김 위원장은 7일 조선중앙통신에 공개된 축전에서 "나는 생일 70돌을 맞는 당신에게 진심으로 되는 따듯한 축하의 인사를 보낸다"고 밝혔다.

그는 푸틴에게 "오늘 러시아가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의 도전과 위협을 짓부시고 국가의 존엄과 근본 이익을 굳건히 수호하고 있는 것은 당신의 탁월한 영도력과 강인한 의지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당신은 오랜 기간 국가수반의 중책을 지니고 정력적인 활동을 벌여 강력한 러시아 건설의 웅대한 전략적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괄목할 성과들을 이룩함으로써 광범한 대중의 높은 존경과 지지를 받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김 위원장은 "나는 2019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진행된 우리들 사이의 첫 상봉에서 이룩된 합의에 따라 전통적인 조러(북러) 친선협조 관계를 보다 높은 단계에로 승화 발전시키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국제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투쟁에서 두 나라 사이의 호상(상호) 지지와 협조가 전례 없이 강화되고 있는데 대하여 기쁘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역사의 풍파 속에서 검증되고 더욱 굳건해진 조러 친선을 시대적 요구와 두 나라 인민들의 지향에 맞게 끊임없이 공고 발전시켜나가는 데서 우리들 사이에 맺어진 개인적 유대가 보다 큰 역할을 하게 되리라는 기대를 표시한다"며 "당신이 건강하고 행복할 것과 러시아의 번영을 위한 책임적인 사업에서 커다란 성과를 거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북한은 최근 북미·남북 대화에는 선을 그은 채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러시아에 밀착하는 행보를 보인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서방의 패권주의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우크라이나 내 친러 분리집단이 세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을 인정하는 등 러시아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은 27일째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올해 들어 가장 긴 잠행 기간이다.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이 관영매체에 등장한 건 정권수립 74주년이던 지난달 9일 방역 공로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한 게 마지막이다.

이날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내는 것이나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친전을 교환한 것도 문서 형태로만 이뤄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