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훈 "혈세 투입에도 수익률 낮다면 투명성은 더욱 중요"
"'주요정보 비공개' 위풍당당 콘텐츠펀드…수익률은 마이너스"
문화체육관광부가 콘텐츠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조성하는 '위풍당당 콘텐츠코리아 펀드'(위풍당당 펀드)가 주요 정보들이 비공개된 채로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병훈 의원이 문체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7월까지 청산된 위풍당당 펀드의 총 수익률은 -1%를 기록했다.

청산된 40개의 투자조합 가운데 절반이 넘는 22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고, 출자액의 절반 이상이 손실된 펀드도 15개에 이르렀다.

지난해 청산된 중소벤처기업부의 벤처펀드 수익률이 12.4%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저조한 수준이라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위풍당당 펀드는 민간 투자가 저조한 콘텐츠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되는 것으로, 정부가 민간 투자조합에 출자하는 형태로 결성되며 운용은 민간 금융사와 벤처캐피탈 회사가 맡는다.

올해 8월까지 총 123개의 펀드에 2조7천182억원이 조성됐으며, 이 가운데 정부 출자 비중은 52.9%이다.

이렇게 정부 투자 비중이 높은데도 문체부는 투자받는 기업에 대한 정보나 운용사 및 투자자 등의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펀드가 청산돼야 최종 수익률이 나온다는 이유로 현재 운영 중인 펀드에 대해서는 추정 수익률 등도 비공개하고 있다.

이 의원은 "어려운 콘텐츠 기업들을 지원하고자 국민의 혈세가 투입됐는데 수익률이 낮은 상황이라면 펀드 운영의 투명성은 더욱 중요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