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 건전화 개혁 진행"…아프리카 투자 늘리는 중국 염두
아프리카 공략하는 일본…기시다 "3년간 민관 합계 40조원 투입"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7일(이하 현지시간) 아프리카 튀니지에서 개막한 아프리카개발회의(TICAD)에서 앞으로 3년간 정부와 민간이 합쳐 총 300억달러(약 40조원)를 아프리카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교도통신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에서 열린 아프리카개발회의 개회식에 온라인으로 참여해 이런 계획을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은 아프리카와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가 되겠다"며 아프리카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환경 분야 등에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1993년 일본 주도로 시작된 아프리카개발회의는 2013년부터 3년마다 일본과 아프리카를 오가며 열리고 있다.

2019년 회의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렸다.

기시다 총리가 언급한 300억달러 지원은 엔 차관 등 공적개발원조(ODA)와 정책 금융기관 융자, 민간 투자 등으로 구성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아프리카개발은행에 50억달러(약 6조7천억원)를 융자하고, '아프리카 녹색 성장 이니셔티브'에 40억달러(약 5조4천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기시다 총리는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아프리카 식량 위기를 고려해 식량 생산 강화에 3억달러(약 4천억원)를 투자하고, 농업과 교육 분야 등에서 30만명의 아프리카 인재 육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채무 건전화 개혁을 진행해 지속 가능한 아프리카를 지원하겠다"는 발언도 했다.

이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에 참여한 저개발국들에서 '채무의 덫'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을 고려해 중국과의 차이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은 해석했다.

기시다 총리는 당초 아프리카개발회의에 대면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지난 2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참석을 포기하고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대신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을 총리 특사로 현지에 파견했다.

기시다 총리는 27∼28일 아프리카개발회의 기간에 이집트, 세네갈 등 약 10개국의 아프리카 정상과 온라인으로 회담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번 아프리카개발회의에는 약 20개국의 정상급이 참석했다.

3년 전 요코하마에서 열린 회의에는 역대 최다인 42개국 정상급이 참석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