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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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재명·박용진 후보가 27일 수도권에서 전면전을 펼쳤다. 이날 합동연설회가 열린 서울·경기는 전체 권리당원 투표의 절반 이상이 걸린 '최대 표밭'이다.

두 후보는 이날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 참석했다.

연단에 오른 이 후보는 민주당을 '집권할 수 있는 이기는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국가가 운명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지금 직접 체험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는 서민 지원예산을 삭감하고, 슈퍼리치 초대기업을 감세해 모든 사회 문제의 원천인 양극화를 심화시키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기는 정당을 만드는 방법으로는 '유능함'과 '통합'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유능하고 할일하는, 분열하지 않고 단결해 반드시 다시 총선과 지선, 대선을 이겨가자"며 "이를 위해 당원이 주인인 정당을 만들고 국민주권주의에 부합하게 국민 속에서 국민이 원하는 혁신을 해나가는 정당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민주당이 다시 넘어서기 위해 극복해야 할 3가지 실책으로 '내로남불 인사정책' '위성정당 사태' '2021년 재·보궐선거 서울·부산시장 후보 공천'을 꼽았다. 박 의원은 "민주당이 다음 총선과 대선에서 이기려면 내로남불과 결별하고, 악성팬덤에 끌려다니는 나약한 정책 및 '끼리끼리' 계파정치와도 결별해야 한다"며 "민주당이 사랑받는 길로 박용진과 함께 나아가달라"고 호소했다.

박 후보는 민주당의 지향점으로 전태일 열사와 김대중 전 대통령을 꼽았다. 그는 "전 열사가 근로기준법과 함께 몸을 불태웠을 때 그의 요구들을 대선에서 얘기한 사람이 신민당 대통령 후보 김대중"이라며 "오늘날에도 전태일은 있다. 4대 보험에서 제외된 노동자, 일자리를 찾지 못한 지방의 청년에게 힘이 되는 민주당이 되자"고 외쳤다.

앞선 3주 동안 열린 순회 경선에서는 이 후보가 누적 20만4569(78.35%)로 박 후보(5만6521표·21.65%)에 앞서가고 있다. 이날 발표되는 경기와 서울 지역 권리당원 투표 결과에는 전체 권리당원 선거인단의 33%가 넘는 44만517표가 달려 있는 지역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이날 당원투표에서 승리하는 후보가 당선의 9부 능선을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고양=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