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미숙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이 제362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대표의원 연설을 하고 있다. 경기도의회 제공
곽미숙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이 제362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대표의원 연설을 하고 있다. 경기도의회 제공
의장 선거 패배 후 내홍에 빠진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이 현 대표의원인 곽미숙 의원 불신임 안건의 효력을 두고 또다시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 경기도의회 정상화 추진단'은 18일 오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곽 대표에 대한 불신임안을 상정했고, 재석의원 42명 중 40명 찬성으로 의결했다.

의총은 곽 대표가 회의장을 '중도 이탈'하면서 김영기 부대표가 주재했다.

추진단은 당초 재신임안을 제출했으나 곽 대표가 상정하지 않았고, 이에 의원 10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불신임안으로 수정해 표결에 부쳤다.

추진단은 불신임 의결 내용을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라 곽 대표의원이 '사고'에 의해 이탈한 상황으로 보고, 7일 이내에 새 대표 선출을 위한 의총을 열기로 다시 했다. 추진단은 곽 대표의 불신임안 의결 사실을 염종현 도의회 의장에게도 통보했다.

그러나 곽미숙 대표는 "당헌·당규에는 의장(대표의원)이 회의를 주재할 수 없을 경우 부대표가 회의를 주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그러나 (오늘 의총은 내가) 의장 자격으로 의총을 폐회하고 의총장을 나왔기에 '의장이 회의를 주재할 수 없을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부대표의 의총 주재 자체가 당헌·당규에 어긋나는 만큼 불신임안건 의결은 절차상 하자로 무효라는 의미다. 곽 대표는 당초 제출된 재신임안에 서명한 다수 의원들의 뜻도 왜곡됐다는 뜻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일부 의원들이 재신임안이 아닌 단순 의총 수집 요구를 위한 서명인 줄 알고 동의했다는 의견을 전해왔다"며 "당헌 당규에는 지방의회 교섭단체 대표단에 대해 명시된 규정이 없어 적용이 불가하다"고 했다.

의원 수 156명인 도의회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78명씩 양분했다. 지난 9일 의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에서 5명 이상의 '반란표'가 나오면서 민주당 염종현 의원이 국민의힘 김규창 의원을 83표 대 71표로 누르고 당선됐다.

이에 대해 45명의 도의회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들은 추진단을 꾸리고 "곽 대표는 민주당에 의장직을 헌납하다시피한 무능력한 리더십을 보였다"며 곽 대표를 포함한 대표단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불신임안 의결을 놓고 양측이 공방을 하고 있지만, 국민의힘 내 절반이 넘는 의원이 추진단에 포함돼 있어 곽 대표가 자리를 지키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수원=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