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광복절인 월요일 오후부터 중부지방과 전북과 경북 북부에서 비가 내리겠다. 이날 낮까지 수도권과 강원내륙, 산지에는 5∼40㎜의 소나기가 내리겠다.이날 오후부터 16일 사이 예상 강수량은 강원 영동과 경상권 동해안을 제외한 전국에 30∼100㎜(많은 곳 경기 동부, 충청권, 전북, 경북 서부 150mm 이상), 경상권 동해안과 서해5도는 10∼60㎜, 강원 영동·울릉도·독도는 5∼40㎜다.최근 매우 많은 비로 인해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추가로 강한 비나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피해가 우려되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낮 최고기온은 28∼35도로 예보됐다.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에서 '좋음' 수준을 보이겠다.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0.5∼2.0m, 서해 앞바다에서 0.5∼2.5m, 남해 앞바다에서 0.5∼1.5m로 일겠다.안쪽 먼바다(해안선에서 약 200㎞ 내의 먼바다)의 파고는 동해 1.0∼3.5m, 서해 1.5∼3.5m, 남해 1.5∼3.5m로 예상된다.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정부의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계획’을 북한에 제안한다.14일 대통령실과 외교 당국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 담대한 계획의 세부 내용을 포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담대한 계획이 경축사에 포함될 것”이라며 “최종 문구를 조율하는 단계”라고 했다. 지난 5월 대통령 취임식 취임사에서 담대한 계획이 언급된 이후 정부는 세부 내용을 기획하고, 관련 내용을 미 외교당국과 협의해왔다.담대한 계획은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취하면 반대급부로 단계별 경제협력과 안전 보장 조치를 제공하는 비핵화 청사진을 뜻한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인 ‘비핵·개방·3000’과 달리 ‘선(先)비핵화’ 또는 ‘일괄 타결’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윤 대통령은 한·일 관계의 복원과 발전을 위한 해법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그간 일본 내 정치 일정 등을 고려해 대일 메시지를 자제해온 점을 고려하면 처음으로 구체적인 대일 외교의 로드맵을 밝히는 셈이다. 여기에는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시켜나가야 한다는 의지가 반영될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강조해온 ‘자유’와 ‘민주주의’를 키워드로 양국 간 가치 연대를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광복군 선열 합동 봉송식에 참석해 “정부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분들을 책임 있게 예우하는 데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봉송식은 서울 강북구 수유리 합동묘소에 안장돼 있던 광복군 17명의 유해를 광복 77년 만에 대전 현충원으로 이장하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열렸다. 봉송식을 마친 윤 대통령은 광복군에서 항일 독립운동을 했던 김영관 애국지사의 자택을 방문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2004년 프랑스 파리의 어느 날. 2002년 파리국립고등음악원(CNSM) 입학 동기이자 ‘절친’ 사이인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과 첼리스트 이정란, 피아니스트 이효주는 처음으로 악기의 합을 맞췄다. 이들이 가장 먼저 연습하고 완성한 곡은 이정란이 추천한 드보르자크의 ‘둠키’. 보헤미안 감성이 물씬 풍기는 선율에 다들 반했다. 각자 공부하는 틈틈이 어울려 3중주를 연주하던 이들은 실내악을 제대로 공부하기로 마음먹고, 2006년 CNSM 실내악 전문사 과정에 등록했다. 이를 계기로 트리오 팀을 결성하고 이름을 옥(玉)이란 의미의 ‘제이드(jade)’로 지었다. 그해 여름 프랑스 퐁푸로와드 수도원 음악 페스티벌에서 ‘트리오 제이드’란 이름으로 처음 무대에 섰다. 베토벤 ‘대공’과 함께 ‘둠키’를 연주했다. 2년의 실내악 과정을 최우수 졸업으로 마친 이들은 이후 각자 추구하는 음악의 길을 가면서도 1년에 서너 차례 뭉쳐 ‘트리오 제이드’의 이름으로 무대에 섰다. 국내에는 5년 뒤인 2011년 예술의전당 여름 실내악 축제에서 데뷔 무대를 가졌다. 이때 연주한 곡도 ‘둠키’였다.오스트리아 슈베르트 실내악 콩쿠르 ‘1위 없는 3위’ 수상(2015) 등 세계적인 콩쿠르에서 여러 차례 입상하고, 베토벤 삼중 협주곡 프랑스 투어, 금호아트홀 베토벤 전곡 시리즈 등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연주활동을 펼치며 한국 피아노 3중주의 위상을 높여 왔다. 그 사이 박지윤은 명문 악단 라디오프랑스필하모닉의 동양인 최초 종신 악장이 됐고, 이정란과 이효주는 국내로 돌아와 실력파 솔리스트로 이름을 날렸다. ◆‘첫 사랑’ 보헤미안 음악으로 정기 연주회이들이 ‘보헤미안’이란 타이틀로 6년만에 정기 연주회를 연다. 오는 20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체코 작곡가 요제프 수크의 ‘엘레지’, 드보르자크의 3중주 3번 f단조, 브람스 3중주 1번 B장조를 연주한다. 지난 11일 서울 역삼동 YMCC에서 ’보헤미안 레퍼토리‘를 연습 중인 트리오 제이드를 만났다. “정기 연주회는 우리가 연주하고 싶은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해 올린다는 점에서 각종 외부 초청 연주와는 다릅니다. 2014년에 러시아, 2015년엔 프랑스, 2016년에는 슈베르트 레퍼토리를 했었죠. 1년에 한번씩은 열려고 했는데 이후 여러 사정으로 열지 못했던 정기 연주회를 하게 돼 기쁩니다.”(이효주)이들은 2년 전인 2020년 8월 브람스 3중주 전곡(1~3번)으로 정기 연주회를 열려고 했다. 하지만 공연을 며칠 앞두고 공연장인 예술의전당이 코로나 확산으로 폐쇄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취소해야만 했다. 이들이 2년 만에 다시 내놓은 연주회 레퍼토리는 브람스에서 보헤미안 중심으로 바뀌었다. “브람스 전곡으로 연주회를 열려고 할 때마다 이상하게도 번번이 무산됐어요. 브람스의 중후함이 여름이란 계절감과 맞지 않는 것도 있고요. 그래서 저희 셋이 가장 좋아하는 브람스 1번은 남겨놓되, 이와 비교해 손색없는 작품을 찾았는데 바로 드보르자크 3번이었죠.”(이정란)드보르자크 3번은 연주 길이가 40분 가까이 되는 대곡이다. 4번 ‘둠키’만큼 유명하지 않지만 예술적 가치가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들이 이번 연주회에서 가장 내세우는 곡이다. “우리 셋 다 ‘둠키’ 이상으로 좋아하는 곡인데 그동안 연주할 기회가 없었어요. 브람스의 영향을 받아 4악장의 고전적 양식을 갖추면서도 2악장과 3악장에 작곡가 특유의 보헤미안 선율을 가득 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을 연습하면서 이심전심이라 할까요. 다들 연주회의 타이틀로 ‘보헤미안’을 떠올렸어요.”(이정란) 첫 곡은 드보르자크의 사위인 수크의 ‘엘레지’를 연주한다. “6분가량 되는 아름다운 소품인데 처음 들어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을 거에요. 중간에 드보르자크 오페라 ‘루살카’의 아리아 ’달의 노래‘를 연상시키는 모티브도 나와요. 2부에는 이들과 친분이 돈독했던 브람스의 1번을 연주하는데 동시대에 함께 호흡하며 교류한 세 음악가의 작품이 우리 시대에는 어떻게 들릴지 궁금합니다.”(박지윤)이들이 학생 시절 처음 호흡을 맞췄고 남다른 인연을 가진 ‘둠키’는 이번 연주회에서 들을 수 없을까. “자유로운 보헤미안의 정신을 제대로 풀어내 마치 체코 보헤미아에 여행을 온 듯한 느낌을 드렸으면 하는 연주회입니다. ‘둠키’가 빠질 수 없겠죠. 앙코르를 기대해 주세요.”(이정란) ◆연주에 묻어나는 우정…“칠순에 기념연주회 열고파”이들은 이번 연주회를 마치고 다시 흩어진다. 박지윤은 파리로 돌아가 다음 달 중순 시작되는 라디오프랑스필하모닉 시즌 연주를 준비한다. 이정란은 다음달 23일 예술의전당에서 보헤미안 레퍼토리로 독주회를 갖고, 이효주는 오는 11월 드뷔시와 쇼팽을 함께 연주하는 리사이틀을 열 계획이다. 박지윤은 “늘 하던 대로 오케스트라 일정을 보고 한국에 올 수 있는 기간을 확인한 후 트리오 제이드의 다음 연주 스케줄을 함께 짤 계획”이라고 했다. 이들은 이런 ‘따로 또 같이’ 활동을 10여년간 지속해 오며 연주회장에서 끈끈한 팀워크와 남다른 호흡을 과시해 왔다. 그동안 갈등이나 다툼은 없었을까. “한 번 연주하고 헤어지는 팀이 아닌데 왜 없었겠어요. 그럼에도 언제까지나 함께할 사람들입니다. 어릴 때부터 음악 이상으로 삶으로 나눈 게 많다보니 그런 것들이 연주에 묻어나오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20주년, 30주년뿐 아니라 칠순에도 기념 연주회를 열어야죠.”(이효주)송태형 문화선임기자송태형 문화선임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