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정부의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계획’을 북한에 제안한다.

14일 대통령실과 외교 당국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 담대한 계획의 세부 내용을 포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담대한 계획이 경축사에 포함될 것”이라며 “최종 문구를 조율하는 단계”라고 했다. 지난 5월 대통령 취임식 취임사에서 담대한 계획이 언급된 이후 정부는 세부 내용을 기획하고, 관련 내용을 미 외교당국과 협의해왔다.

담대한 계획은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취하면 반대급부로 단계별 경제협력과 안전 보장 조치를 제공하는 비핵화 청사진을 뜻한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인 ‘비핵·개방·3000’과 달리 ‘선(先)비핵화’ 또는 ‘일괄 타결’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윤 대통령은 한·일 관계의 복원과 발전을 위한 해법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그간 일본 내 정치 일정 등을 고려해 대일 메시지를 자제해온 점을 고려하면 처음으로 구체적인 대일 외교의 로드맵을 밝히는 셈이다. 여기에는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시켜나가야 한다는 의지가 반영될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강조해온 ‘자유’와 ‘민주주의’를 키워드로 양국 간 가치 연대를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광복군 선열 합동 봉송식에 참석해 “정부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분들을 책임 있게 예우하는 데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봉송식은 서울 강북구 수유리 합동묘소에 안장돼 있던 광복군 17명의 유해를 광복 77년 만에 대전 현충원으로 이장하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열렸다. 봉송식을 마친 윤 대통령은 광복군에서 항일 독립운동을 했던 김영관 애국지사의 자택을 방문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