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전 이어 오륙도페이·이바구페이도 캐시백 축소 검토
"광역단위 기초단위 지역화폐 통합해 예산 효율 높여야"
부산 지역화폐도 줄줄이 혜택 축소…종합 대책 필요
부산시가 운영하는 지역화폐인 동백전의 캐시백 혜택이 예산 부족으로 반 토막 난 데 이어 구청 단위 지역화폐의 사용 혜택도 축소 수순을 밟고 있다.

11일 부산시에 따르면 동백전은 이달부터 충전 한도를 월 50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인센티브 요율을 10%에서 5%로 줄였다.

남구가 운영하는 자체 지역화폐인 오륙도 페이도 이달부터 충전 한도를 월 4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인센티브 요율을 10%에서 5%로 낮췄다.

현재 동구도 지역화폐인 이바구 페이 혜택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 10일 지역화폐운영위원회를 열고 오는 10월부터 이바구 페이 인센티브 요율을 10%에서 5%로 낮추는 방안을 놓고 서면 심의에 들어갔다.

서면 심의 결과는 다음 주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역화폐에서 캐시백으로 돌려주는 돈은 책정된 예산에서 사용된다.

고물가 등으로 인한 경제난 속 사용자는 계속 늘어나는데, 투입되는 예산 규모는 그대로이거나 줄어들 수밖에 없어 캐시백 축소나 중단은 사실상 예견된 수순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화폐를 살리기 위해서는 캐시백에만 의존하지 않는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시 단위 동백전과 구청 단위 지역화폐가 별개로 운영되는 것을 통합해 중층 구조화함으로써 예산 투입을 효율화하자는 의견이 나온다.

지역화폐 사용으로 생기는 경제적 효과가 지역에 더 골고루 퍼지도록 지역 생산품이나 전통시장 등 사용지역이나 구매 물품에 따라 혜택을 차등 부여하는 방식에도 검토하고 있다.

부산경실련 관계자는 "국비와 시비로만 유지되는 지역화폐가 아닌 가맹점과 시민 편의성을 높이는 지역화폐로 거듭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공론의 장을 지금이라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