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첫 여름 휴가를 마치고 8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첫 여름 휴가를 마치고 8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사진기자단
친윤(親尹)으로 분류되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9일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까지 추락한데 대해 당내 분란과 여론조사 기관의 성향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나와 “당이 한번도 정책 뒷받침을 위해 협조적인 경우가 없었다”며 “우리가 바른 말을 하고 조언을 하는 것은 언론에 공개적으로 할 게 아니다. 그것은 누굴 공격하고 상대를 곤경에 빠뜨리는 행위이지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하는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내부총질’논란에 휩싸인 이준석 대표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의원은 이어 “여론조사 기관에서 조사하는 설문을 봤는데 그분들이 하는 것을 전부 다 부정적으로 평가하긴 어렵지만 그분들의 면면을 보면 어떤 성향을 가진 분들인지 다 알 수 있지 않나”라며 “이 정부의 추동력을 약화시키고 힘을 빼서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못하게 환경이 만들어져 가고 있다. 그런 환경을 조성하는 분들이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지지율 하락의 또 다른 원인으로 ‘적폐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을 들었다. 그는 “역대 정권은 정부 출범초 지난 정부의 잘못을 단죄하며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사법처리를 했다”면서 “그런데 지난 1년간 언론과 제보자에 의해 드러난 것들이 많은데도 (적폐청산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여기에 대한 (지지자들의) 불만이 상당히 많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들로 구성된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국바세)’에서 집단소송 및 탄원서 제출을 추진하는 데 대해 직격했다. 그는 “저도 당 생활을 오래 안 했다. 불과 7년 남짓하다”며 “그분들은 우리 당에 언제 들어와 당의 가치를 공유하고 함께한 분들인지 확인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정말로 정치를 한다면 그런 식이면 안 된다. 논리와 경우, 상식으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희연 기자 cu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