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tv’ 영상 일부
출처 =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tv’ 영상 일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용진 의원이 '사당화 방지 혁신안'을 발표하고 "앞으로 민주당에서 셀프공천이란 단어는 사라질 것"이라고 8일 밝혔다.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셀프 공천 논란이 있는 이재명 의원을 겨냥한 셈이다.

또 전날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이 의원이 '노룩 악수'를 한 것과 관련해선 "중요한 검색을 하고 계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적 집단성을 회복하는 것이 민주당이 가야 할 방향이지만 최근 당내에서는 사당화가 논란"이라며 "박용진 당대표 체제에서 당 예산이나 주요 당직의 심의, 의결은 모두 최고위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심의기구로 한정된 최고위원 권한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당대표 권한을 나누겠다는 뜻이다.

이는 이 의원이 지난 5월 6·1 보궐선거를 앞두고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에게 자신의 공천을 요구했다는 셀프 공천 논란을 지적한 셈이다. 동시에 이 의원의 총괄선대위원장 등판으로 사실상 대선 연장전이 된 것도 비판한 것이다.

이밖에 박 의원은 △독립적 인사위원회 △선거 1년 전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등을 공약으로 내놨다. 그는 "당대표 비서실장과 당 대변인을 제외한 모든 민주당의 인사 추천은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인사위원회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며 "당대표 독단과 힘 있는 자의 전횡을 방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7일 제주시 오등동 호텔난타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제주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마친 뒤 이재명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7일 제주시 오등동 호텔난타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제주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마친 뒤 이재명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편 박 의원은 전날 제주합동연설회에서 자신이 내민 손을 이 후보가 '노룩 악수'로 응했다는 논란에 대해 "안 쳐다보시더라"면서 "심기가 불편하실 수도 있지만 아마 중요한 검색을 하고 계시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전날 제주시 오등동 호텔난타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제주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마친 박 후보가 자신을 향해 걸어오며 악수를 청하자 오른손으로는 악수를 받으면서도, 시선은 왼손에 쥐고 있는 자신의 휴대전화에 고정해 '노룩 악수' 논란이 일었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전당대회 내내 '선거 패배 책임론'을 언급한 박 후보에 대한 이 후보의 불편한 심기가 드러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