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국회의장단 선출 이후 1주일간 여야의 원 구성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네 탓’ 공방을 벌였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원 구성 협상이 국민의힘 내부 갈등과 의도적 지연술로 인해 진전이 전혀 없다”며 “오늘 타결되지 않는다면 민생입법 처리를 위한 민생경제특별위원회와 인사청문특별위원회 구성에 바로 착수해 줄 것을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강력히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 측은 “민주당의 ‘남 탓’”이라고 즉각 반발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자신들의 당리당략 목적에 따라 책임을 혼란한 우리 당에 뒤집어씌우고 있다”며 “(협상이 지연되는 것은) 민주당이 원 구성과 아무 관계가 없는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구성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여야는 4일 국회의장단 합의 선출로 국회 정상화의 물꼬를 텄지만 사개특위 구성에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여야 동수로 위원회를 구성하는 안을 제시했지만, 민주당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날 각각 열린 양당 의원총회에서도 원 구성 협상 방안은 논의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대표 징계에 따른 당 수습 방안을,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민생 외면을 규탄하는 데 집중했다.

한편 여야 원내대표는 12일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만나 원 구성을 위한 담판을 시도한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