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에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부의장에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가운데),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 사진=뉴스1
제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에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부의장에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가운데),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 사진=뉴스1
제21대 후반기 국회의장에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5선)이 공식 선출됐다. 부의장은 여당 몫으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5선), 야당 몫으로 김영주 민주당 의원(4선)이 맡는다. 원 구성 협상 문제로 공전하던 후반기 국회가 의장단 선출을 기점으로 정상화 수순을 밟게 됐다.

여야는 4일 오후 2시께 국회 본회의를 열고 총 275표 중 찬성 255표로 김 의원을 의장으로, 총 258표 중 찬성 223표, 243표로 정 의원과 김 의원을 부의장에 각각 선출했다. 이들은 21대 국회가 끝나는 오는 2024년 5월까지 직을 수행하게 된다.

김 의장은 이날 수락 연설에서 민생 경제 위기 대응을 위한 '국회민생경제특별위원회' 구성, 남은 공직 후보자 검증을 위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 구성, 조속한 원 구성 협상 마무리 등을 당부했다. 김 의장은 "저는 정부에서 일할 때 '미스터 튜너' 즉, '조정자'로 불렸다"며 "조정과 중재에 능숙한 국회의장으로서 정치적 중립 의무를 확고히 준수할 것"이라고 했다.

정 부의장은 "모처럼 여야가 국회의장단 선출에 합의했다. 작금에 심각한 민생 위기 타결을 위해 원 구성을 미룰 수 없다는 절절한 책임감 때문일 것"이라며 "짧은 정치 연륜이지만, 많은 경험을 살려서 국회가 진정으로 사랑받고 의회 본령인 대화와 타협을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 부의장은 "대한민국이 처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국민이 국회에 바라는 것은 민생을 보살피는 국회로 거듭나라는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선 국회에서 입법 정책 활동을 강화해 국민 요구에 답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책 개발 지원 확대에 제 역할을 찾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앞서 여야는 전날 늦은 시각까지 원 구성 협상에 난항을 이어오다 이날 오후 극적으로 타결에 성공했다. 국민의힘이 당초 의장단 단독 선출 방침을 밝혔던 민주당을 향해 '상임위원장단 여야 합의 선출'을 조건으로 의장단 선출에 협조하겠다고 제안했고, 이를 민주당이 받아들이면서다. 이제 여야는 상임위원장단 선출을 놓고 협상을 이어갈 전망이다. 주요 쟁점인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구성과 법제사법위원장 배분 문제도 '험로'가 될 예정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가 어렵사리 정상화의 첫발을 시작했기 때문에 민주당이 법사위를 강탈하거나 사개특위(사법개혁특별위원회)를 강행해선 안 될 것"이라며 "그동안 국민의힘이 민주당 단독의 국회의장단 선출을 반대했던 이유는 야당의 단독개원이 불법적이며 동시에 21대 국회 전반기처럼 민주당이 상임위를 독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에게는 합의 대 합의, 약속 대 약속을 이행할 의무가 여전히 남아 있다"며 "법사위와 예결위의 정상화를 통한 국회 개혁과 사개특위 운영 등 쟁점에 대해서는 상임위원장 선출과 원 구성 협상 과정에서 계속 협의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