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최근 북한의 새 대남총책에 임명된 이선권 통일전선부장에게 대화를 제의했다.

권 장관은 21일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를 열고 “최근 북한의 전원회의 보도를 통해 북측이 대남·대외 인선을 새로 한 것을 봤다”며 “이 통전부장과 어떤 형식으로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 통전부장은 지난 8~10일 진행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8기 5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새로 임명됐다. 2018년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당시 우리 기업 총수들 면전에서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고 면박을 준 대남통 인사로 꼽힌다.

대북 인도적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도 거듭 밝혔다. 권 장관은 북한 내 코로나19, 장내성 질환 등 확산과 관련해 “대북 지원은 정치·군사적 고려 없이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의 대선 공약이었던 ‘북한인권재단’도 연내 출범을 목표로 할 계획이다. 야당을 설득해 이사 추천만 있으면 바로 재단이 일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게 통일부의 목표다. 북한인권재단은 북한 인권 실태를 조사하고 인권 증진을 위한 정책 개발을 수행하는 정부 기구다. 재단이 설립되려면 여야가 각각 이사를 추천해야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이 거부해 표류 상태다.

북한의 핵실험 동향에 대해서는 “아직 답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을 아꼈다. 권 장관은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공조 아래 더 강한 대북제재와 한·미 군사 공조 방안을 강구 중”이라며 “대북 독자제재도 가능한 부분이 있는지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