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혁신 vs 예산낭비…노란색 부각한 색채마케팅 평가 엇갈려
장성군수 인수위, 민선 6∼7기 역점사업 옐로우시티 원점 검토
김한종 전남 장성군수 당선인 인수위원회가 민선 6∼7기 장성군이 역점 사업으로 추진한 옐로우시티(Yellow-City)를 원점에서 검토하기로 했다.

김 당선인은 20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옐로우시티를 민선 8기에서 계승할지를 두고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사업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만큼 지속성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옐로우시티는 유두석 현 군수가 장성을 알리고자 민선 6기 시절 색채도시 사업으로 도입했다.

지역 명소인 황룡강의 이름에서 노란색을 부각해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색채마케팅을 시도했다.

사계절 내내 노란 꽃과 나무가 가득하고 물과 사람이 공존하는 자연 친화적인 공동체를 표방한 이 사업은 창의성과 혁신성을 인정받아 여러 수상 실적을 올렸다.

황룡강변 정원 조성과 시가지 경관 개선 등 다양한 사업에 옐로우시티를 활용했고, 황금사과 등 특산품 육성의 토대가 됐다.

다만, 마케팅에 큰 비중을 둔 사업 특성상 예산 낭비라는 비판 또한 긍정적인 평가만큼이나 컸다.

장성군수 인수위, 민선 6∼7기 역점사업 옐로우시티 원점 검토
국도 1호선에 세운 '옐로우 게이트' 조형물과 장성호 제방에 새긴 '옐로우시티 장성' 홍보 문안에 10억원 이상이 들자 시민단체가 감사원 공익감사 청구를 추진했다.

장성군이 옐로우시티를 활용한 사업은 실·국별로 흩어져있어 민선 6∼7기 관련 전체 예산의 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사회적인 논란도 일으켰는데 계약직 공무원의 개인주택 지붕 색을 노랗게 바꾸도록 강요한 사건은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인권침해 사례로 규정되기도 했다.

'노랑고을' 등 우리말로 대체할 수 있는데 지자체가 외래어 유포에 앞장을 선다는 비판도 있었다.

김 당선인은 "장성이 지니는 무형의 자산이 많은 만큼 새로운 구상을 제시하는 일 또한 민선 8기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두루 혜안을 얻어 좋은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