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16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 사진=한 총리 페이스북
한덕수 국무총리가 16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 사진=한 총리 페이스북
한덕수 국무총리가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16일 "금도를 넘는 욕설과 불법시위는 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문 전 대통령과 그의 사저 내외부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공유하면서 "문 전 대통령님이 계신 양산 사저에 다녀왔다"며 "참여정부 시절부터 뵀으니 오랜 인연"이라고 적었다.

한 총리는 "총리로서 전임 대통령님께 인사드리고, 국정 운영에 대한 조언을 듣기 위한 자리였다"며 "평산마을에서의 소박한 일상 이야기와 함께 국내외 경제 상황의 어려움과 엄중함, 우크라이나 사태 등 최근 국제정세 등에 대해 말씀을 나눴다"고 했다.

한 총리는 "문 전 대통령님께 새 정부가 국정운영을 잘 해나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 부탁드렸고, 대통령님께서도 화답해주셨다"며 "평산마을의 풍광이 참 좋지만, 마을 곳곳이 집회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고 했다.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 문 전 대통령 반대단체 집회, 1인 시위에 항의하는 마을주민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 사진=연합뉴스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 문 전 대통령 반대단체 집회, 1인 시위에 항의하는 마을주민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 사진=연합뉴스
그는 "합법적인 집회와 시위는 존중돼야 마땅하지만, 금도를 넘는 욕설과 불법시위는 법에 따라 엄정히 처리돼야 한다"며 "반목이 아닌 화합으로 사회는 발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전직 대통령님들을 비롯해 다양한 분들의 조언을 늘 귀담아들으며 통합의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문 전 대통령님의 따뜻한 환대에 감사드린다. 늘 강건하시고 평안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한 총리는 문 전 대통령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던 2007∼2008년 노무현 정부의 마지막 국무총리를 지낸 바 있다. 이날 한 총리의 예방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통합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