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담하는 김건희 여사와 윤호중 전 민주당 비대위원장  /사진=대통령실 제공
환담하는 김건희 여사와 윤호중 전 민주당 비대위원장 /사진=대통령실 제공
"제가 쥴리 아닌 거 알고 계시겠네요."

지난 5월 윤석열 대통령 취임 기념 외빈 초청 만찬에서 김건희 여사가 윤호중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이같이 물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윤 전 위원장은 당시 김 여사 앞에서 무장해제 된 듯 '잇몸 웃음'을 터트려 화제와 비난의 중심에 섰다.

'우리가 촛불이다' 저자 장윤선 씨는 지난 15일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해 김 여사가 윤 전 위원장에게 "아직도 제가 '쥴리'라고 생각하시나요"라고 물었다며 비화를 전했다.

앞서 김 여사와 윤 전 위원장이 미소를 띤 채 바라보는 사진이 화제가 되자 윤 대통령은 "왜 웃었냐고 물으니 '파평윤씨 종친이기도 한데, 잘 도와달라'고 윤 위원장에게 말했다고 한다"고 전한 바 있다. 이에 윤 위원장은 "김 여사가 '시댁이 파평윤씨이고 시아버님이 '중'(重) 자 항렬로 위원장님과 항렬이 같다. 잘 부탁드린다'고 했다"고 말했다고.

장 씨는 윤 대통령이 밝힌 부분 외에 추가적인 대화가 오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 전 위원장이 김 여사에게 '지역구에 어머님 친척이 장사하고 계신다. 내가 이분을 더 잘 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랬더니 김 여사가 ''쥴리' 아닌 것 알고 계시겠네요'라고 말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윤 전 위원장이 당황해서 '제가 그렇게 말씀드린 적 없는데'라며 머쓱하게 웃었던 장면이 촬영된 것"이라며 "본인(윤 전 위원장) 판단엔 대통령 취임 기념 만찬장에 영부인이 쥴리를 거론하니 너무 당혹스러웠다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야당 비대위원장이면 사실 대표 급이기 때문에 대통령실에서 공개할 때 당연히 ‘이런 사진이 나갈 것입니다. 미리 알고 계십시오'라고 언질이 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이야기도 없었다"며 "일격을 당한 거다. 이 사진 때문에 '김 여사를 만나니 그렇게 좋더냐'는 댓글이 폭주했다"고 덧붙였다.

장 씨는 "대통령 공식 만찬장이고, 출범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정부이며 영부인과 나눈 대화를 정치인인 내가 공개해도 될까 고민이 굉장히 깊었다는 것"이라며 "이제 와 이런 얘기를 하게 된 이유는 김 여사 관련해 여러 양상들을 보며 공과 사의 구별 없이 얼마나 과감한 분인가라는 것을 드러내는 한 단면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