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오른쪽)가 29일 경기 연천군 전곡초 총동문회에 참석해 지지자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뉴스1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오른쪽)가 29일 경기 연천군 전곡초 총동문회에 참석해 지지자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은 29일 ‘서해안 벨트’ 지역에 화력을 집중했다. ‘텃밭’인 호남과 제주에서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 서해벨트를 따라 경기와 인천 등 17개 광역단체장 중 6~7곳에서 승리하겠다는 구상이다.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처리에 전격 합의한 데다 지도부 갈등이 봉합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기준 호남(전남·전북·광주)과 제주 등 텃밭 4곳을 우세지역으로 분류했다. 경기·인천·강원·충남·세종·대전 등 6곳은 경합지역으로, 국민의힘 안방 격인 영남 지역(부산·경남·대구·경북)과 서울·충북 등 7곳은 열세로 분류하고 있다.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4곳에서 승리할 경우 ‘현상 유지’, 6~7곳은 ‘선전’, 8곳 승리 시 ‘완승’으로 기준을 잡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경합 우세로 기울던 인천과 대전에선 지지세가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다. 23~25일 지상파 3사 조사(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입소스, 성인 1만4020명 대상)에 따르면 인천·경기·세종·대전 등에서 민주당과 국민의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 중이다. 인천에선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가 39.9%, 박남춘 민주당 후보가 35.8%로 집계됐다. 대전에선 허태정 민주당 후보가 오차범위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도부는 마지막 주말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유세에 집중했다. ‘지역 일꾼론’ 전략을 이어가면서, 책임 야당으로서 최소한의 견제 역할을 하도록 ‘씨앗’을 남겨달라는 읍소 전략을 썼다.

윤호중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경기 용인과 이천, 구리에서 지원 유세에 나섰다. 전날 경기 수원·남양주 등을 돌았던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날 김포와 파주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윤 위원장은 손실보상 추가 지급을 언급하며 “대통령이 보살피지 않는 서민 여러분의 삶을 민주당이 끝까지 보살피겠다”며 “이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꼭 투표해달라”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지난 24일 기자회견으로 불거졌던 윤 위원장과의 갈등이 전날 임시로나마 봉합된 만큼 막판 지지자 결집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전날 수원 지원 유세 일정을 취소했던 박 위원장도 이날 배국환 성남시장 후보 지원에 나서며 표심 잡기에 동참했다.

‘지지율 접전’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은 ‘9호선 계양 연장’ 공약 발표 기자회견 등 자신의 출마지인 인천 계양을에 집중했다. 이날엔 추가경정예산안 협상과 관련해 ‘대승적 합의’를 당에 요청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7곳에서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경우 기존 지역구인 3석(계양을·원주갑·제주을)을 승패 기준으로 잡았다. 특히 계양을에 승부를 걸고 있다. 이 지역은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가 52.20%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43.62%)를 앞섰지만, 이번 보궐선거에서 ‘0선’인 윤형선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