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 악취 5→3등급으로 개선…서울시, 연말까지 29곳에 적용
회기역 일대 하수 악취 77% 뚝…"저감 시설 설치 효과"
서울시는 하수 악취가 심한 동대문구 회기역 일대에 최신 하수 악취 저감 기술을 적용한 결과 악취 수준이 가장 심한 5등급에서 보통 수준인 3등급으로 대폭 개선됐다고 24일 밝혔다.

환경부 지침에 따르면 하수 악취 등급은 하수관로 내 공기 중 황화수소의 농도에 따라 1∼5등급으로 나뉜다.

시는 작년 7월부터 10개월간 회기역 일대에서 약 4억5천만원을 들여 정화조, 하수관로 등에 최신 악취 저감 시설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하수 악취 개선 시범사업을 벌였다.

시범 사업 전후 악취 농도를 비교한 결과 회기역 하수관로 내 공기 중 황화수소 농도는 시범 사업 전 하루 최대 21.17ppm에서 사업 이후 4.97ppm으로 76.5% 줄었다.

하루 평균값도 0.916 ppm에서 0.526ppm으로 42.6% 감소했다.

회기역 주변 주민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67%가 '서울시의 하수악취 저감 사업이 생활환경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이번 사업은 '서울형 하수관리 목표관리제'의 하나로 추진됐다.

시는 회기역 일대에 이어 올 연말까지 하수 악취로 민원이 발생한 코엑스 주변 등 서울 시내 29개 지역에서 저감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5월 말까지 시범사업 결과를 포함한 '서울시 하수 악취 저감 기본계획' 수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회기역 시범사업 결과는 기본계획에 포함돼 서울 25개 전 자치구에 공유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