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가 6·1 지방선거 공식선거 이틀째인 20일 전략 지역인 경기와 충청에서 지원 유세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최대 격전지인 경기를 찾아 “이재명 시대를 끝내야 한다”며 화력을 집중했다. 중원 공략에 나선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폭주를 막아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에서 “이재명은 인천으로 도망갔지만, 대신 (이재명의) 정치적 계승자를 자처한 김동연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나왔다”며 “경기에서 이재명 시대는 물론 민주당 시대를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권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 등 지도부가 경기 유세에 총출동했다. 지방선거 핵심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의도다.

권 원내대표는 “경기에서 이겨야 (지방선거에서) 이기는 것이고, 진정한 의미의 정권 교체가 완성됐다고 볼 수 있다”며 “지난 4년간 민주당은 중앙권력, 지방권력 모두 장악했고 국회와 지방의회도 석권했지만 경기를 위해서 이뤄놓은 것은 별로 없다”고 강조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이 가장 사랑하는 후보”라며 “윤 대통령이 사석에서 ‘김 후보가 이렇게 똑똑한지 몰랐다, 열정 넘치는지 몰랐다’고 했다”고 전했다. 경쟁자인 김동연 후보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 경제관료 출신으로 소득주도성장, 최저임금 인상, 공공일자리 정책 등 경제 폭망의 주역”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윤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충청을 찾아 반전의 계기 마련에 나섰다. 세종을 제외한 대전·충남·북 지역에서 박빙 혹은 열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력을 다해 수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윤호중 민주당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자 캠프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은 오만과 불통의 윤 정권의 폭주로부터 국민의 삶을 지키고 확실한 충청 시대를 개막하겠다”며 “노무현에서 시작해 문재인 정부로 이어진 국가균형발전의 역사는 여기서 멈추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윤 위원장은 대전 항공우주청 건립과 공공기관 세종 추가 이전, 행정수도 명문화 등 충청권 공약을 내놨다.

민주당은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에서 윤 정부가 충청지역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삭감했다면서 ‘충청 홀대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