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무소속 의원. / 사진=연합뉴스
민형배 무소속 의원. / 사진=연합뉴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처리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민형배 무소속 의원이 '꼼수', '편법' 탈당이라는 지적에 "검찰 권력 정상화에 비상한 수단을 쓴 것"이라고 자찬했다.

민 의원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특정 언론이 본인을 비판한 보도 화면을 캡처해 올리면서 "너나 잘하세요"라며 "나는 검찰 권력 정상화와 민주당 DNA 이 두 가지 정체성을 실현하기 위해 민주당을 탈당했다"고 적었다.

민 의원은 이어 "누구든 당적을 불문하고 특정 정치인이나 정치세력을 지지할 수 있다. 무소속은 정당 소속이 없다는 것뿐, 정치적 의사 결정까지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나의 '민주당 친화'는 굳이 언론이 나서 시비 걸 일이 아니다. 그게 원래 나의 정치적 DNA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검찰 권력 정상화에 비상한 수단을 썼다. 그것을 '편법', '꼼수'라고 비난한다면 감수하겠다"며 "같은 상황이 온다 하더라도 나는 주저 없이 비상한 수단을 쓸 것이다. 내가 감수해야 할 비난보다 검찰 권력 정상화로 얻을 공익이 훨씬 더 크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했다.

앞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민 의원은 지난달 20일 민주당을 탈당해 검수완박 법안 처리에 힘을 실었다.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 검수완박 법안 처리에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계획이 틀어지자 '위장 탈당'이라는 수를 쓴 것이다.

민 의원의 탈당에 당시 민주당 내에서도 비판이 일었다. 박용진 의원은 "묘수가 아니라 꼼수"라고 했고, 이소영 의원은 "이런 법안 처리 방식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