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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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6·1지방선거 때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인천 계양을’ 지역에 출마한다. 지난 3월9일 대선에서 패배한 후 59일 만이다.

민주당은 6일 오전 비상대책위 회의를 열어 보궐선거 전략공천을 논의한 뒤 이 상임고문을 인천 계양을에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인천 계양을 지역에 이재명 전 지사를 후보자로 의결했다”며 “당 지도부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직접 출마해줄 것을 요구했고 이 전 지사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 상임고문은 총괄 상임선대위원장도 맡게 된다.

고 수석대변인은 이 상임고문의 출마 동의를 얻은 과정에 대해 “(윤호중·박지현) 두 비대위원장 중심으로 쭉 대화를 해왔다”며 “오늘 결정하는 게 시기적으로 맞겠다는 차원에서 요청하고 수락한 것”이라고 했다.

이 상임고문은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이후 꾸준히 등판론이 제기돼 왔다. 송영길 전 대표가 이른바 ‘명심(이재명의 마음)’을 등에 업고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자 송 전 대표의 지역구인 계양을 출마 가능성이 점쳐졌다. 이 상임고문이 원내 진출에 성공하면 8월 전당대회에서 당권 도전 등 기반을 더욱 탄탄히 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출마가 대선패배후 너무 이른 복귀라는 점과 ‘방탄용 포석’이라는 비판은 부담이다. 당초 이 상임고문은 분당갑이 포함된 성남시가 정치적 고향이라는 점에서 분당갑 출마 가능성이 점쳐졌다. 당내에서조차 이 상엄고문의 계양을 출마는 정치적 상징성이 떨어지고, 인천과 연고가 없는 그가 출마할 명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대선 과정에서만 하더라도 분당·성남·경기도와의 인연을 강조한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가 아무 연고도 없는 인천 계양으로 외곽 순환도로를 반 바퀴 타고 간 것이 국민에게 어떻게 해석되겠냐”며 “원내에 입성해 본인에 대해 진행되는 수사를 방탄(防彈)하려는 것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